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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의 소방관]①하루 화재 23건 터지는데…홀로 선 경기 소방관

등록 2026.10.20 08:00:00

전국 화재 약 20%가 경기도 발생

하루 평균 23건, 인명피해 2명 꼴

대형화재에 소방관 순직 참사 반복

[부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된 19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고인을 얗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19. photo@newsis.com

[부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부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된 19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고인을 얗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0.19. [email protected]


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화마 속으로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고(故) 김진석 소방위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선착대로 현장에 투입돼 사투를 벌이다 순직한 그와 열탈진 등으로 부상을 입은 동료 5명의 소식은 또 한 번 우리 사회에 무거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뉴시스는 3회에 걸쳐 소방의 실태를 점검해본다.

[수원=뉴시스] 박상욱 양효원 기자 = "현장 소방대원들의 안전은 과연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의 목소리는 외면받고 있다. 표현을 둘러싼 공방만으로는 소방관들의 목숨을 담보하는 안전도, 고질적인 재정 난맥상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화재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2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도내 화재 발생 건수는 총 4172건으로 전년 대비 122건(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의 약 20.3%에 달하는 수치다. 인명피해 역시 357명(사망 43명, 부상 314명)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하루 평균 23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매일 2명의 인명피해가 나오는 셈이다.

최근 5년간(2021년~2025년)을 봐도 도내 화재 발생 건수는 매년 8000건을 웃돌고 있다.
[부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도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 등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26.10.16. kkssmm@newsis.com

[부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도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 등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2026.10.16. [email protected]

특히 경기도는 광범위한 지역 특성상 대형 물류창고와 화학·제조 공장이 밀집해 있어 화재 발생 시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 16일 부천 공장화재로 선착대로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던 고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했다. 동료 소방대원 5명도 열탈진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지난 2022년 1월 평택 냉동창고 신축공사장 화재 당시 화재 진압 과정에서 현장 내부에 고립된 송탄소방서 소속 구조대원 3명이 순직했다.

이에 앞선 2021년 6월에는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1명이 순직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명수색을 위해 동료 소방관들과 내부로 진입했다가 거세진 불길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부천=뉴시스] 고해람 인턴기자=고 김진석 소방위가 근무하던 오정119안전센터 소속 동료들이 합동 헌화를 하고 있다. 2026.10.19.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뉴시스]  고해람 인턴기자=고 김진석 소방위가 근무하던 오정119안전센터 소속 동료들이 합동 헌화를 하고 있다.  2026.10.19.  *재판매 및 DB 금지

안전 대책과 장비 보강이 논의될 때마다 현장의 소방관들은 여전히 '사선'에 홀로 서 있는 셈이다.

한국노총 소속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수호자"라며 "정부는 소방관을 국가직으로 전환했다며 생색을 내놓고 정작 인건비는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방공무원들로만 구성된 독립 노조인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도 "소방 재정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국비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경기도 역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순직 소방관과 유가족을 예우하고 현장을 지키는 소방관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재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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