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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빨라진 원희룡의 대권시계…윤석열과 손잡나?

등록 2021.04.21 15:09:22수정 2021.04.21 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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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불출마, 보궐선거 없도록 7월쯤 사퇴할 듯

윤석열 전 총장과 사법연수원 선후배…'빅 텐트'설

내년 6월1일 도지사 선거 놓고 제주지역 정가 혼돈

문대림 오영훈 위성곤 송재호 등 10여명 거론돼

[제주=뉴시스]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21.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제3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021.04.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의 대권시계가 빨라졌다. 원 지사는 21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 지금까지 간간히 내비쳤던 ‘대권도전’을 보다 분명히 했다.

내년 6월1일 도지사선거를 앞두고 3선 도전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원 지사가 선거에 빠지면서 제주지역 정가도 일시 혼돈에 빠졌다.

원 지사는 이날 양영식(더불어민주당·연동)의원의 “원 지사가 서울을 자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대권도전이 맞느냐, 제주지사 3선에 도전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정확한 말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원 지사는 지난해부터 대권도전을 언론 인터뷰 등 기회 있을 때 시사해 왔다.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한 정책 협의를 한 다음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대권 도전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대권도전을 위해 제주도지사직을 중도사퇴 하는 방안도 오는 6월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원 지사의 이날 도지사 3선 불출마 선언은 이 같은 간접선언들을 공식화 하는 하나의 절차로 보인다. 원 지사가 최근 서울에서 “도지사직 중도 사퇴시기를 6월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봐 늦어도 6월 안으로 도지사직 사퇴를 발표하고, 임기 1년을 넘은 7월 초 쯤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6월로 시기를 못박은 것은 도지사 보궐선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7월1일이 도지사 취임일이어서 지방단체장의 경우 공석 1년 미만일 때는 단체장 선거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떠나더라도 1년 정도의 잔여임기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번거롭게 보궐선거를 치르게 할 수 없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권도전’ 원 지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가 보여줄 정치력에 모아진다. 그는 물론 3선에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의 사무총장까지 지낸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중도 우파’로 분류된다. 이런 그의 정치적 위치는 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어긋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2014년 6월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후 진보적 시민·사회단체들과의 '협치'를 도정목표로 삼았다. 지역정가는 이를 중도우파적 정치실험으로 이를 해석한다. 그의 3선 경력의 정치적 수완, 현안대처 능력, 거침없는 화술 등은 그의 브랜드다.

제주지역 정가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빅 텐트’를 치고 갈 것이라는 설들이 무성하다. 원 지사는 사법연수원 24기로 23기인 윤 전 총장과는 한기수 아래인데다, 같은 검사출신이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갈등을 겪을 때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차례 윤 전 총장을 응원했다. 이런 연고들이 이런 설들을 나돌게 하는 배경으로 관측된다.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예상자 10여명 거론

지역정가의 시선은 원 지사가 대권도전에 나서면서 비게 될 도지사 자리에 집중된다. 내년 6월1일이 지방선거일이어서 이제 원 지사를 제외한 후보군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의 거론대상은 10명 가까운 인물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출마했던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을 비롯 현역 국회의원인 오영훈 위성곤 송재호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밖에 안동우 제주시장, 고경실 전 제주시장, 박영부 전 제주도청 기획관리실장,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장, 김방훈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등이 이 속에 포함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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