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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 나온 '매미허물' 아토피 개선 효과 규명

등록 2021.05.06 12: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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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 선퇴 추출물 실험동물서 가려움 2배 완화 확인

염증복합체 NLRP3 활성 억제해 염증유발 물질 조절 작용기전 규명

[대전=뉴시스]선퇴 추출물의 아토피피부염 개선 효능 작용기전 모식도.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선퇴 추출물의 아토피피부염 개선 효능 작용기전 모식도.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동의보감에 나온 매미허물의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약자원연구센터 임혜선 박사 연구팀이 선퇴(蟬退·매미허물) 추출물의 아토피 피부염 억제 효과와  작용기전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곤충, 벌레 등을 포함한 동의보감 속 충부(蟲部) 약재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 마련 연구를 진행 중인 한의학연은 이에 앞서 동의보감에 경련·경직 증상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나온 선퇴가 파킨슨병으로 유발된 행동장애를 개선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밝혀냈었다.

이어 연구팀은 이번에 여러 전통의서에 기재된 선퇴의 또다른 효능인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 치료 효능 규명을 위해 동물실험을 통한 유효성 검증 연구를 수행했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전통의서에서 매미허물 선퇴가 '피부 감각이 둔화되고 몹시 가려운 증상 등의 피부질환을 치료한다'고 적고 있다.

이번 동물실험에서는 집먼지 진드기를 피부에 도포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실험 쥐에게 선퇴 추출물을 6주간 경구 투여하며 증상 개선 정도를 관찰했다.

관찰 결과, 가려움증 행동평가에서 선퇴 추출물을 처리한 실험군의 긁는 시간이 평균 33초로, 처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의 평균 수치인 69초에 비해 2배 이상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또 아토피 피부염으로 정상수준(18.60μm)에서 116.60μm로 두꺼워진 각질층 두께가 선퇴 추출물을 투여한 쥐에서 다시 평균 35.80μm까지 줄며 피부가 3배 이상 다시 얇아진 것도 발견했다.

[대전=뉴시스]아토피피부염 마우스모델에서 선퇴 추출물의 가려움증억제 및 피부각질층 두께 감소 효과.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아토피피부염 마우스모델에서 선퇴 추출물의 가려움증억제 및 피부각질층 두께 감소 효과. *재판매 및 DB 금지

아토피 피부염 증상 개선의 작용기전 확인을 위한 면역반응 시험에서는 외부인자로 인한 위험신호를 잘못 인식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염증복합체 NLRP3의 활성이 선퇴 추출물 투여로 완화되는게 확인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NLRP3 활성 시 촉진되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 ▲인터루킨-1베타 ▲인터루킨-4 ▲인터루킨-8 등 염증성 사이토 카인 발현이 감소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개선된다는 기전을 규명해 냈다.

NLRP3는 외부 유해물질 등의 위험신호를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도록 관련 세포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인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생을 촉진시킨다. 몸의 이상으로 NLRP3이 정상 또는 매우적은 위험을 위험신호로 오인하면 과잉면역반응을 일으킨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SCI 국제 학술지 '산화의학과 세포수명(Oxidative Medicine and Cellular Longevity, IF: 5.076)]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 교신저자 임혜선 박사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는 이차감염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안전성이 검증된 천연물 한약재 선퇴의 아토피피부염 개선 효능 규명은 큰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문병철 한약자원연구센터장은 곤충, 벌레 등 동의보감 충부편에 기록돼 있는 한약자원은 잠재적 가치가 매우 크다"면서 "유효성이 검증된 한약재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만성·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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