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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장 덥다는 '대서'…대구 도심·거리·공원은 조용

등록 2021.07.22 14: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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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햇볕 탓인지 외출 시민 크게 줄어

무더운 공사장 연신 바닥에 물 뿌리기 바빠

[대구=뉴시스] 김동현 수습기자 = 무더운 날씨 속에 텅 빈 2·28공원 벤치. 2021.07.22 rlaehd365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김동현 수습기자 = 무더운 날씨 속에 텅 빈 2·28공원 벤치. 2021.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김동현 수습기자 = 절기상 가장 더운 날인 '대서'가 찾아왔다.

대서가 내뿜는 폭염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대구 도심의 활기는 더욱 침체됐다.

도심 속 사람들의 모습은 줄어들었고 몇 안 되는 사람들은 연일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대구지역 노인들이 자주 찾는 도심 속 공원은 22일 텅 비었다. 2·28공원의 숲 속 도서관도 책을 읽는 사람은 물론 휴식을 취하는 사람조차 없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각자 벤치에 자리를 잡고 지인과 담소를 나누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A(70대)씨는 "나 말고도 공원에 자주 오는 노인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인근을 산책하던 대학생 B(22)씨도 "약속이 없어 잠깐 걸을 겸 나왔는데 생각보다 더운 것 같다. 집에 들어가 쉴 생각이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무더위에 마스크를 내린 채 활동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청년들부터 노인들까지 대서의 폭염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 상황조차 잊게 만들었다.

[대구=뉴시스] 김동현 수습기자 = 2·28공원 벤치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내린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1.07.22 rlaehd365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김동현 수습기자 = 2·28공원 벤치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내린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1.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28공원 그늘서 휴식을 취하던 C(60대·여)씨는 "방역도 방역이지만 밖이 너무 더워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기 불편하다. 잠깐은 괜찮지 않을까 해서 마스크를 내리고 쉬는 중이다"고 전했다.

공원벤치서 휴대폰 게임을 하던 D(20대)씨도 "너무 덥기도 하고 쉬고 있을 땐 큰 문제없을 거 같다. 걷거나 이동할 때는 다시 쓴다"며 게임에 열중했다.

인근 공사장에서는 이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대구=뉴시스] 김동현 수습기자 = 대구 중구의 한 공사장 인부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1.07.22 rlaehd365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김동현 수습기자 = 대구 중구의 한 공사장 인부가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2021.07.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구 한 공사장의 인부들은 마스크는 물론 작업복과 안전모 등 무더운 복장으로 힘든 작업을 이어갔다.

고된 작업과 끓어오르는 날씨 속 인부들은 작업장을 식히기 위해 연신 바닥에 물을 뿌려댔다.

공사장 인부 E(40대)씨는 "더운 건 맞지만 안전이 제일인 곳이지 않나. 마스크 착용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와 의성, 김천에는 폭염경보가, 경북 북동산지와 경북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기온으로 김천 35도, 대구 34도, 구미 33도, 안동 32도, 청송 31도, 경주 30도, 포항 29도 등 평년(28~32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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