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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민들은 왜 GTX-B노선 갈매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나

등록 2021.09.28 14: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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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이대로라면 갈매지구 주민들 GTX 개통되도 효과 누리기 어려워"

구리시의 GTX-B노선 갈매역 정차 추진 개요도. (사진=구리시 제공)

구리시의 GTX-B노선 갈매역 정차 추진 개요도. (사진=구리시 제공)


[구리=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구리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갈매역 정차를 추진 중인 가운데 연말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추가 정차역 반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구리시는 올해 말 기본계획이 고시될 예정인 GTX-B노선을 구리지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GTX-B노선 갈매역 정차 추진 TF팀을 꾸리고 국토부 등에 갈매역 추가 정차를 요구하고 있다.

당장 갈매역에서 불과 1.5㎞ 남짓 떨어진 별내역 정차가 발표된 상태여서 쉽지 않은 시도지만, 구리시의 갈매역 정차 추가 정차 요구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남양주 마석을 종점으로 하는 GTX-B노선은 전체 82.7㎞ 구간 중 송도에서 망우 구간 59.84㎞는 지하로 신설하고, 망우에서 마석까지 22.86㎞는 기존 경춘선 지상 구간을 사용한다.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 등을 통해 현재까지 드러난 정차역은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마석 등 13개 역이다.

발표된 노선안 대로라면 구리시는 GTX-B노선이 지나는 지자체 중 유일하게 정차역이 없는 지자체가 된다.

특히 GTX-B노선이 지나는 구리 갈매지구 일대는 도로망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인근 태릉CC 택지지구와 갈매역세권 택지지구 등 1만호 이상의 대규모 택지개발을 앞두고 있어 이번 노선안에 대한 주민 반발이 컸다.  

갈매지구의 지리적 특징과 수도권 주민들의 출퇴근시간 단축이라는 GTX 설치 목적을 고려하면 구리시와 갈매지구 주민들의 이 같은 반발도 무리는 아니다.

갈매지구 주민들이 역사가 신설되는 GTX 망우역을 이용하려면 기존 경춘선 열차를 이용해서 환승해야 하는데 기존 경춘선 망우역사에서 신설되는 GTX역사까지의 이동시간과 배차간격 차이를 고려하면 GTX 환승의 이점이 없어진다.

반대로 별내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GTX를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두 지역이 하천과 철로로 단절돼 있어 이동이 쉽지 않은데다 소요시간도 만만치 않아 GTX 이용으로 절약되는 시간보다 환승 소요시간이 더 많아질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1분, 1초가 아까운 출퇴근 시간대에 GTX 개통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셈이다.

문제는 구리시의 요구대로 정차역을 추가하기에는 갈매역과 별내역의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점이다.

경춘선 별내역에서 갈매역까지의 거리는 불과 1.5㎞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갈매역 일일 이용객이 2300명을 기록해 별내역 일일 이용객인 2200명보다 오히려 많았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갈매지역 인구가 별내 인구의 절반이 채 안 되는 3만명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철도 외에 대체교통수단이 없는 시민의 비율이 더 높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역 간 거리 역시 광역철도의 경우 거리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고, 오히려 역사간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가속과 감속 등으로 인한 속도 상실이 거의 없어 표정속도 유지에도 문제가 없다는 게 구리시의 주장이다.

실제로 구리시의 자체 분석에서는 갈매역 추가 정차 시 망우~별내 구간 통과에 1분에서 1분30초가 추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연말 기본계획 고시를 앞두고 GTX-B노선에 정차역이 추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부가 민자 사업자와 지자체가 협의해 정차역을 추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만큼 기본계획 고시 이후 정차역 추가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구리시 관계자는 “향후 갈매역세권 개발과 인근 태릉CC 개발 등으로 인한 인구 증가와 교통량 증가 등을 고려하면 갈매역 추가 정차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갈매역 정차가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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