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AI와 콘텐츠]인공지능으로 유튜브 영상도 만든다

등록 2023.03.21 06:50: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챗GPT로 대본 만들고 픽토리로 영상 제작

영상 만드는 데 드는 시간 대폭 단축 가능

전문가 "AI 발달해도 본인 아이디어가 중요"

[서울=뉴시스]챗GPT와 Pictory를 활용해 만든 영상.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챗GPT와 Pictory를 활용해 만든 영상. 2023.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최근 미국 오픈AI에서 출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2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챗GPT는 1750억개가 넘는 매개변수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도출해낸다. 최근 오픈AI가 개발한 업그레이드 버전(GPT-4)은  미국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에서 상위 10% 수준의 학습 능력을 보이는 등 AI의 능력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정보를 찾거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심지어는 대학 논문까지 쓸 수 있다. AI를 활용해 유튜브 영상까지 만들 수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하고 대본 작성, 영상 편집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수고를 크게 덜어주는 생성형 AI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대본 작성은 영상 제작 과정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투입되는 영역이다. 대본에서 콘텐츠의 차별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과학·영화 유튜버 '리뷰엉이'는 "시중에서 파는 전자기학 도서를 사서 공부한다"며 "또 영상 하나를 만들 때 이런 도서뿐만이 아니라 백과사전 심지어 논문까지 무조건 찾아서 본다"고 그의 영상에서 밝혔다.

최근 개발된 생성형 AI는 유튜브 대본도 짧은 시간에 만들어낸다. 챗GPT를 활용하면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대본을 짤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챗GPT로 정보를 얻은 후 대본 형식으로 바꿔달라고 명령하면 짧은 시간 안에 내레이터와 화면에 필요한 시각 자료를 구분해 대본 형식으로 바꿔준다.

또 픽토리(Pictory)라는 영상 제작 AI를 통해 영상 편집 기술이 없어도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생성된 대본을 픽토리에 붙여 넣으면 곧바로 대본에 맞게 시각 자료를 찾고 자막까지 넣어 영상이 완성된다. 사용자는 완성된 영상에 배경음악이나 음성 등 원하는 요소를 추가하는 등의 편집 과정만 거치면 된다. 이 모든 과정은 몇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물론 이런 AI를 활용해 유튜버의 개성이 반영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기초 작업 정도는 AI의 도움을 받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생성형 AI를 사용하면 누구나 짧은 시간 안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사진=뉴워커tv 캡처)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생성형 AI를 사용하면 누구나 짧은 시간 안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사진=뉴워커tv 캡처) 2023.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챗GPT와 픽토리 외에도 영상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뤼튼(wrtn)은 문장을 생성·요약하거나 필요에 따라 형식까지 변형해주는 국내 생성형 AI 서비스다. 몇 가지 단어나 주제를 제시하면 주제에 맞게 여러 시나리오를 써준다. 사용자는 부분적으로 결과를 수정해 영상의 대본으로 사용할 수 있다.

브루(VREW)는 AI를 이용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다. 음성을 자막으로 자동 변환하기도 하고 자막에 맞게 더빙을 해 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컷편집, 무음 구간 삭제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크리에이티브 리얼리티(Creative Reality)는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나 아바타 그리고 음성을 선택한 뒤 글만 입력하면 영상을 만들어주는 AI 서비스다.

젠원(GEN-1)은 영상 변환 능력을 갖춘 AI 모델이다. 사용자가 특정 명령어나 영상을 주입하면, 원하는 필터나 효과를 입힐 수 있다. 또 영상과 이미지를 혼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가령 눈밭을 걷는 영상에 우주 이미지를 입력하면, AI가 우주를 걷는 듯한 영상으로 재탄생 시킨다.

하지만 AI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영상을 표절하는데 활용되는 사례도 있었다. 노아AI(Knoah AI)는 유튜브에서 조회 수가 높거나 화제를 끌고 있는 영상을 순위대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유튜버 우주고양이 김춘삼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리뷰엉이의 영상을 표절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유튜브도 AI를 이용한 영상 편집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영상 내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자유자재로 가상의 옷을 갈아입거나 배경을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유튜브 최고경영자 닐 모한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앞으로 몇 달 내에 생성형 AI 기능을 통해 영상에서 가상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SF 같은 배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AI의 힘은 동영상에서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또 AI가 비윤리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사려 깊은 보호 장치를 갖춘 생성형 AI를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초보자도 짧은 시간 안에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됐다는 점을 긍정 평가하고 있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유튜버학과  박성배 교수는 "유튜브 시장에도 벌써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며 "가장 눈에 띄는 건 콘텐츠 제작 시간의 단축 그리고 낮아진 진입장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교수는 "AI가 발달하더라도 중요한 건 본인의 아이디어"라면서 "비슷한 콘텐츠의 증가는 시청자들의 피로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튜브가이드 제보
▶이메일 : [email protected]

김찬호 리포터([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