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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에 25조 투자' 발표…업계 "환영·아쉬움" 교차

등록 2023.03.24 16: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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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산업 육성의지 고무적·환영"

"중요한 R&D자금지원, 실효성 부족"

"펀드조성, 공적자금 많이 투입해야"

[세종=뉴시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24일 연매출 1조원 수준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5년 내 2개 창출하고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할 제약사 3곳을 육성한다는 골자의 제3차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자료=복지부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24일 연매출 1조원 수준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5년 내 2개 창출하고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할 제약사 3곳을 육성한다는 골자의 제3차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자료=복지부 제공)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정부가 글로벌 6대 제약강국 도약을 목표로 총 25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가 환영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는 고무적이지만 현실성과 구체적 방법 제시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다.

24일 보건복지부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제약산업 육성·지원 위원회를 열고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위한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2023~2027년)을 의결했다.

지난달 28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의 후속조치다.

정부는 제약바이오산업 글로벌 6대 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5년 후 2027년에 ▲블록버스터급(연매출 1조 원 이상) 신약 2개 창출 ▲글로벌 50대 제약사(연매출 약 3조원 이상) 3개 ▲의약품 수출 2배 달성(2022년 81억 달러→2027년 160억 달러) ▲제약바이오 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15만개(누적) ▲임상시험 글로벌 3위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실현하기 위한 중점 추진 전략으로 ▲글로벌 신약 창출 위한 R&D 투자확대 ▲AI·빅데이터 등 신약 개발의 디지털 전환 촉진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및 수출지원 강화 ▲융복합 인재 양성 ▲글로벌 수준의 규제 혁신 및 공급망 인프라 확대 등을 꼽았다.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 환영"

제약바이오 업계는 산업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보는 정부의 관심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명확한 육성 및 지원 의지를 갖고 하나하나 구체화하는 것은 고무적이고 환영한다”며 “다만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집중적으로 신속하게 실현하길 바란다. 실효성 있는 정책 집행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복지부가 바이오 산업계를 위한 비전을 제시해 환영한다”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 단기에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을 추가했으면 좋겠다. 또 제약업계와 바이오업계가 공존할 수 있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작 중요한 '자금 지원'…구체성·현실성 부족"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업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건 신약 개발을 이어가게 하는 자금 지원인데, 그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지금은 자금력이 있는 제약기업도 R&D 투자 확대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자금력이 없는  벤처들은 후속 임상을 포기허가나 구조 조정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는 5년간 민·관 R&D 총 25조원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작년부터 추진 중인 1조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도 어려운 상황에서 구체적 방법 제시 없는 25조원 투자는 비현실적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또 국가신약개발사업(2021~2030년, 2조2000억원)을 계속 이행하겠다는 계획인데, 따져보면 연간 지원규모가 2000억원 수준이라 전 정권의 지원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고, 실효성이 적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5~10년 전 나온 전략을 업데이트 한 정도로 보인다. 지금은 그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때다”며 “자금이 안 돌아 글로벌 임상을 잘 하던 회사일수록 어려워진 상황이다. 빨리 정부 펀드로 지원해야 하는데 발표 내용은 시급성이 떨어져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 조성, 기존 방식으론 어려워…공적자금 많이 투입해야"

그는 이어 “현재 시점에선 펀드의 대부분을 민간투자에서 끌어오는 기존 방식으론 펀드 조성이 불가능하다”며 “정부의 공적자금이 많이 투입돼 실제로 조성될 수 있는 펀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 자금으로 바이오 기업이 신약 개발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 있게 긴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기별 계획 수립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단·중·장기로 구체적인 전략이 나와야 한다”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제약사에 한국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져 지금은 위기이면서도 기회다. 좀 더 실효적이고 구체적인 전략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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