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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공포]전세계 신종 감염병 '만연'…2003년 이후 '경제손실 900조원'

등록 2017.02.19 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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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제갈수만 기자 = 부산대병원(병원장 이창훈)은 보건복지부 주관한 '메르스 대응 사진자료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메르스 대응 회의 모습, 음압병동 시설공사 모습, 메르스 환자 이동 모습 등 현장감 넘치는 사진 10장을 제출해 '우수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2017.01.03. (사진= 부산대병원 제공)  jgsm@newsis.com

한국도 2015년 메르스사태로 경제적 손실 '10조원'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지난 2015년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한 달 반 만에 186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고 38명이 사망하는 등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 내 감염으로 발생하는 등 감염병에 취약한 국내 의료체계의 후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사건이었다.

 당시 메르스 공포로 외국인 관광객 153만명이 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등 국내 관광이 위축되면서 관광산업 피해액은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염병 공포로 당시 2분기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고,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이 4조원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민간에서는 메르스로 인한 사회적 손실까지 합하면 피해액이 10조원 이상이 된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신종 감염병 하나가 국가 전체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20세기 이후 최악의 글로벌 감염병은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8년 발생한 '스페인 독감'이다. '스페인 독감'은 2년3개월 동안 미주대륙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를 휩쓸며 당시 전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1억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5000만~1억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는 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830만명을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당시 스페인 독감으로 세계 경제 성장률이 4.8%포인트나 하락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 후 1957~1958년 중국에서 발병한 '아시아 독감'도 전 세계적으로 1400만명이 사망했다. 세계 경제 역시 휘청거렸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와 일본 토픽스 지수도 각각 12%, 18%씩 하락했다. 글로벌 GDP도 2%포인트 내려앉았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1968년 홍콩에서 시작된 '홍콩 독감(H3N2)'도 140만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S&P지수가 30% 하락했고 세계 경제 성장도 0.7%포인트 내려 앉았다.

 홍콩 독감 이후에는 항생제와 백신 개발 등으로 감염병 발병이 어느 정도 주춤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 변화, 교통발달로 인한 국가 간 여행 증가 등으로 신종 감염병이 재등장하면서 전세계를 다시 감염병 공포로 몰아 넣었다.

 특히 2003년 홍콩에서 발생한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는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인명피해는 774명으로 과거 전염병보다 적지만 경제 손실액은 과거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지적이다.

【인천공항=뉴시스】조성봉 기자 =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환자가 대폭 증가한 가운데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에서 직원들이 발열감지기를 통과하는 여행객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중동지역 방문자들은 손 씻기, 동물과 접촉, 낙타고기, 낙타유 섭취자제 발열과 기침 콧물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등 감염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2016.03.21. suncho21@newsis.com

 세계은행 추산에 따르면 2003년 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H5N1),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6년 지카바이러스와 조류 인플루엔자(HPAI H5N6) 등 신종 전염병으로 인한 전세계 사회·경제적 손실액은 8000억달러(약 916조원)에 달한다.  

 미국 생명공학 분야 분석기관 바이오경제연구협회는 감염병으로 인한 전세계 사회·경제적 손실액을 사스 400~500억달러, 조류 인플루엔자(H5N1) 250~300억달러, 수족구병 180~250억달러 등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감염병은 인명 피해뿐 아니라 전세계 경제를 마비시킬 정도로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 감염병 안전지대는 아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5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급성감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은 130명이다.

 이 가운데 메르스로 이한 사망자가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폐렴구균 34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21명, 비브리오패혈증 13명, 쯔쯔가무시증 11명, 신증후군출혈열 7명 등이다.

 같은 기간 국내에 신고된 급성감염병도 9만5495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수두가 4만6330건으로 가장 많았다. 결핵은 3만2181건, 볼거리(유행성이하선염) 2만3448건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메르스,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은 원인과 전파 경로 등에 대해 명확한 규명이 없고 치료제나 예방 백신도 없어 예방이 어렵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단 발병하면 확산을 막거나 조기 치료를 위한 역학조사, 집단발병에 대한 대책 수립 등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 국내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인데 감염병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의사조차도 놓치기 쉽다"며 "정부 부처는 감염병 예방 수칙 등에 대한 정보를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통해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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