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미사일·핵시설 '국부공격' 가능성···전문가들 "최악 전쟁" 경고

【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 4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5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사진은 발사 성공 후 기념촬영을 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다. 2017.07.0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북한이 미국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함에 따라 미 안팎에서는 북 미사일과 핵 시설에 대한 ‘국부 공격’(Surgical Strike)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같은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미 국방부는 북한에 대해 보복 침공과 제한적인 선제 공격을 포함해 여러 가지 계획들을 수립해왔지만, 실제로 강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옵션이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제한적인 공격을 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한국에 수천 개의 포탄을 쏠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사상자가 나오는 것을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군사 옵션에 대해 “대부분 사람들의 일생에서 가장 최악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북한이 도발을 멈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에 대해서도 핵무기를 파괴하기 위해 미국이 군사 공격을 감행한 역사적 전례가 없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공격을 심각하게 고려한 것은 지난 1994년이었다. 북한이 첫 핵실험(2006년)을 실시하기 10년도 더 전이다. 

 당시 윌리엄 페리 미 국무장관은 국방부에 북 원자로에 대한 “국부 공격” 계획을 준비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수십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전쟁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후 그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뉴시스】북한이 지난 4일 진행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시험발사 장면을 조선중앙TV를 통해 5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 겸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참석했다. 2017.07.05.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북한의 핵개발 기술은 그 때보다 훨씬 발전했고, 그에 따라 북한의 핵위협 또한 더 심각해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북한과 중국에 미국의 전쟁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줌으로써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위기 상황을 바꾸려고 했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중대하고, 중대한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고, 군함들을 인근 해역으로 보내 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수주간 중국 정부에 대북 제재를 가하도록 압박하는 노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및 핵 시설들 중 일부가 산악 동굴이나 지하 깊은 곳에 있는데다, 많은 미사일들이 이동 발사대에 숨겨져 있기 때문에 미국이 선제공격으로 북한의 무기고를 없애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북한도 제한적 선제 공격에 대해 즉각 보복 공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제한적 선제 공격에 맞서 즉각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앤서니 코즈맨 전략석좌연구원은 미국의 제한적 선제 공격에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는 “매우 복잡한 3차원 체스게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제는 양측 모두에게 전쟁을 시작할 많은 방법들과 이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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