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美틸러슨에 "여전히 양국 관계 회복 여지 있다"

【함부르크=AP/뉴시스】7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막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2017.07.0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에게 상호 존중이 이뤄진다면 여전히 양국 관계 회복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틸러슨 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 같이 주장했다고 국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주러 미 대사관 인력 축소와 시설 2곳 폐쇄를 발표했다.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사 인력을 같게 만들고 주러 미 대사관 시설 2곳의 접근을 막은 것은 미국 정부가 일련의 호전적 조처를 취한 결과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미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불법적인 제재를 가하고 중상모락을 했다"며 "(주미 러시아) 외교관을 대거 추방하고 우리의 외교 부지를 압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라브로프는 우리가 여전히 미국과의 양자 관계를 정상화하고 주요 국제 의제에 관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며 "다만 평등과 상호 존중, 이해균형에 기반할 때만 가능하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는 작년 12월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내리고 주미 러시아 외교 공관 2곳을 강제로 철수시켰다. 또 미국에 머물던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이 사안을 다시 논의하겠다며 주러 미 외교관들을 표적으로 보복 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제재가 해제될 것으로 봤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로도 제재 철회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맞대응에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리의 조처를 '눈에는 눈' 대응으로 봐선 안 된다"며 "국익 보호를 위해 국제 관행에 따라 취한 조처로 미국이 자신들 정책의 치명적 결과에 관해 고민하게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