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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英의 브렉시트 협상안 강력 반대…EU 가지고 놀지 말라"

등록 2018.09.03 08: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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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 간 성장한 EU 생태계 조각내 가지고 놀 수없어"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의 미셀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28일 EU측 브렉시트 협정 초안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120페이지의 문건을 들고 말하고 있다. 이 초안은 본격협상의 EU 측 지침이 된다. 2018. 2. 28. 

【브뤼셀=AP/뉴시스】 유럽연합의 미셀 바르니에 브렉시트 협상 대표가 28일 EU측 브렉시트 협정 초안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120페이지의 문건을 들고 말하고 있다. 이 초안은 본격협상의 EU 측 지침이 된다. 2018. 2. 28.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협상대표가 영국이 내놓은 브렉시트 이후 무역 청사진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을 방문한 바르니에 대표는 이날 현지 언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상품에 대한 공동 규칙(common rulebook)은 EU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영국은 지난 수십년 간 성장한 EU의 생태계를 조각내 가지고 놀 수 없다"고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소프트 브렉시트 전략을 기본으로 한 '체커스 계획’을 발표했다. EU 탈퇴 이후에도 공산품과 농산물 등에 EU와 동일한 상품 규제체계(common rulebook)를 유지하고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바르니에 대표는 "메이 총리의 계획은 단일시장과 유럽 프로젝트의 종말이 될 것"이라며 "영국에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은 EU 회원국이 아닌 노르웨이처럼 단일 시장에 머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EU와 관련한 모든 규칙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인이 우리의 규칙에서 이익만 취하게 내버려두면 이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모든 제3국이 EU를 향해 영국과 동일한 이익을 제공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또 "다른 문제는 상품과 서비스를 분리하기 어려운 시대라는 것"이라며 "모든 제품은 서비스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이 가진 서비스 가치는 전체의 20~40%"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년 간 성장한 자체적인 상품, 서비스, 자본 및 인력 시장을 갖고 있다"며 "영국은 이를 조각내 가지고 놀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르니에 대표는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 계획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으나 이 정도로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EU와 영국은 내년 3월29일 공식적인 영국의 EU 탈퇴에 앞서 오는 10월로 협상 마감 시한을 두고 있다. 바르니에 대표는 그러나 "협상이 11월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같은 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텔레그래프 기고글에서 "(영국에)좋은 협상을 타결할 자신이 있다"며 "국익에 어긋나는 타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바르니에 대표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정확하고 실용적이며 영국과 EU 모두에 효과가 있는 제안을 했다"며 "영국 헌법을 지키는 동시에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깊고 특별한 파트너십 구축을 향한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른 제안은 없다"며 "바르니에 대표의 말처럼 우리의 협상 팀은 영국과 EU 시민 및 기업의 상호 이익을 위한 야심찬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해 계속 움직일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지난달 31일 6시간에 걸친 회담을 마친 영국과 EU 측 협상 대표단은 이번주 다시 만나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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