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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보낸 기사 댓글 '文 호의' 일색…드루킹 추정 댓글도

등록 2018.04.20 15: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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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 보낸 기사 16건 공개

삭제된 2건 등 제외하면 대부분 기사 댓글 文 응원

대선 전~취임 후까지 기사 다양…본인 기사도 포함

드루킹 포함한 경공모 회원 추정 댓글들도 발견돼

文 지지율 70% 안팎…자발적 시민들이 다수일 수도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모(닉네임 드루킹)씨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14개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중 10건은 기사링크(URL)이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김경수 의원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모(닉네임 드루킹)씨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14개 메시지를 보냈으며 이 중 10건은 기사링크(URL)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채원 기자 =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9)씨에게 총 16개의 기사 URL을 전송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해당 기사의 댓글 대부분이 문재인 정부를 옹호하는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20일 공개한 기사 16건 중 포털사이트 요청으로 삭제된 2건의 기사와 김상곤 부총리 임명 관련 기사를 제외한 대부분 기사의 상위 댓글들은 모두 문재인 정부에 호의적이다.

 대선 전 2017년 3월~5월 초반 기사에는 문재인 당시 후보를 응원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3월13일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기사에는 '문재인 캠프 공식 신고센터 주소'를 링크하거나 '인터넷 선플운동 하세요!' 라는 내용의 댓글들이 추천수가 높은 댓글이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뒤 다른 당 후보들과 가진 토론회를 다룬 기사에는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대선이 코앞이었던 지난해 5월2일 '막판 실수 땐 치명상 … 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 기사에는 "세번째 민주정부 탄생을 기원한다", "보수결집이 무섭다, 문재인으로 단일하게 힘을 모으자"며 응원 및 독려하는 댓글들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지난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지지하는 댓글들이 상위에 노출됐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후 여파를 다룬 '사드 해빙 기류에도… 1년간 질린 기업들 ‘차이나 엑시트''기사에는 "사드가 대한민국에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미사일방어가 아니라 중국의 본모습을 알게 해줬다는 것 같음", "중국사람 믿지 마라" 등 중국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공감 3000~5000개를 얻었다.

 지난달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 CBS 뉴스와 인터뷰 하며 "미군의 우리나라 주둔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고생 많다, 국가를 위해 끝까지 잘 부탁한다" 등 응원의 댓글이 상위에 걸렸다.

 지난달 16일 개헌 논의에서 민주당은 부정적이지만 자유한국당이 분권형 대통령제와 책임총리제를 주장한다는 기사에서는 "국회가 대통령 권한을 나눠 먹겠다는 것인가", "정부 개헌안이 합리적이다"라며 부정적인 댓글이 모두 상위 댓글이었다.

 다만 이들 댓글이 지지율 7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해온 문 대통령에 대한 일반 여론이 반영된 것인지, 드루킹 일당의 공작에 의해 작위적으로 달린 것인지는 수사가 더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전달한 URL 목록에는 자신에 대한 기사도 포함됐다.

 지난해 10월1일 '곪은 건 도려내야 새살 돋아…美도 우리가 운전석 앉길 원해'라는 제목의 김경수 의원 인터뷰 기사에는 "김경수 홧팅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전진하자", "김경수 의원 내가 진짜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정치인 중 한명이다"라는 댓글이 있었다.
【서울=뉴시스】댓글 공작의 주범으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9)씨로 추정되는 아이디의 댓글. (사진=네이버 캡처)

【서울=뉴시스】댓글 공작의 주범으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49)씨로 추정되는 아이디의 댓글. (사진=네이버 캡처)

관련 기사에는 드루킹 일당도 댓글을 단 것으로 추정된다.

 '드루킹' 김씨로 추정되는 아이디는 'tuna***'다. 김씨는 네이버 아이디 'tuna69'로 활동했다. 댓글 정책 상 아이디 일부가 비공개 처리된 점을 고려하면 'tuna****'는 김씨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아이디 'tuna****'는 지난해 5월2일 대선 직전 기사에 "신중하게 남은 일주일 준비하는 더민주가 믿음직스럽습니다. 19대 대통령은 역시 문재인!"이라는 댓글을 달았고, 추천 119개를 받았다.

 지난해 2월23일 김 의원 인터뷰 기사에 '오사카'를 언급하며 드루킹이 운영했던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으로 추정된 이들 중 한명인 아이디 'mapo****'도 김 경수 의원이 보낸 기사에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mapo***'는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기사에 “목기춘당 손가혁 일베충들 또 문나잇으로 마무리하는 시간이구나?? 아직도 모르나 그럴수록 지지율은 더 올라가는걸... ▶▶/ 문후보님 화이팅”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드루킹' 김씨를 비롯해 경공모 회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 의원이 20일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국립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직전에 생각에 잠겨 있다. 2018.04.20.  sky@newsis.com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 의원이 20일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국립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직전에 생각에 잠겨 있다. 2018.04.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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