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베트남 교역 목표액 아세안 절반…함께 번영하자"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베트남은 한국 4대 교역국…한국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베트남과의 1000억달러 교역 목표는 아세안 전체 국가 교역 목표 2000억 달러의 절반이다. 그만큼 베트남은 한국에게 중요하다"며 "그리고 이 목표는 어느 일방의 수출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양국 상생 발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오늘 쩐 다이 꽝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 1000억 달러 목표'를 이루기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의 교류와 협력도 양국 국민들에게 서로 도움이 되고,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상호 호혜적인 교역을 이루고 양국 기업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제3국에 공동 진출하는 상생협력의 파트너가 되어야만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순방으로 하노이를 방문했다"면서 "30대 이하 젊은 층이 인구의 절반을 넘고, 연평균 6%이상의 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는 아세안의 경제심장 베트남의 역동성을 볼 수 있었다. 여기 계신 경제인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며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의 다양한 협력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국의 5500개 기업들이 지금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100만 명의 베트남 노동자들이 좋은 일자리를 갖게 되었고 한국의 기업들은 유능하고 성실한 베트남 노동자들을 만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두 나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은 이제 한국의 4대 교역국이 됐다.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다. 지난 한해 연간 270만 명의 국민들이 양국을 오갔다"면서 "베트남 국민은 한류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 국민은 베트남 쌀국수를 즐겨먹고, 다낭으로 휴가를 떠난다. 양국이 수교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되었다"고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소개하며 "한국의 축적된 경험이 베트남이 추구하는 현대화된 산업국가 건설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꽝 주석과 ▲교역 1000억달러 달성 액션플랜 ▲소재부품 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고용허가제 등 6개 MOU를 맺었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교류가 베트남과 한국을 더 친밀한 미래로 이끌 것이다. 베트남과 한국의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함께 연구하며 우정을 쌓아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혁신성장을 목표로 청년들에게 두려움 없이 창업에 도전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베트남도 2020년까지 5000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의 청년들이 함께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다양한 프로그램 지원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연설 후반부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향한 베트남의 지지를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사업과 투자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오늘 아침 저는 호치민 선생의 묘소에서 30여 년 독립투쟁을 이끌었던 굳은 신념,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로 국민에게 모범이 되었던 지도자의 강직함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베트남의 역사와 베트남 국민의 자존심을 느꼈다. 저는 베트남의 발전과 희망 찬 미래를 확신한다"며 "베트남의 번영이 한국에게 기회가 되고, 한국의 번영이 베트남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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