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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아세안 핵심국 베트남 정상회담…전략적 협력 포괄 논의

등록 2018.03.23 12: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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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03.23.   photo1006@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베트남은 한국 4대 교역대상국…한국은 베트남 2대 대상국
 양국 FTA효과적 이행방안·국민 교류 및 투자 확대 논의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정착 위한 베트남 정부 지지 당부

 【하노이(베트남)=뉴시스】 장윤희 기자 =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를 강조한 것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정상회담 성공적 진행을 위한 베트남 정부의 지지도 각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꽝 주석과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회동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베트남은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순방지이자, 문 대통령은 베트남이 맞이하는 새해 첫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이 외교 저변을 미·중·일·러 4대국 중심에서 벗어나 아세안으로 확장하려는 '신(新)남방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베트남은 핵심 파트너로 꼽힌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4대 교역대상국,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2대 교역대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세안 국가를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교역액 1위(42.9%), 투자액 1위(42.6%), 인적교류 1위(28.7%),  공적개발원조(ODA) 규모 1위(44%)를 차지하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꽝 주석 내외는 주석궁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열었다. 올해 베트남의 첫 국빈인 문 대통령 내외에 최고 예의를 표하기 위한 이 행사는 양국 정상간 인사 교환, 양국 국가 연주, 의장대 사열, 양국 수행원과의 인사 교환 순서로 열렸다.

 문 대통령은 이어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달러 목표 달성 방안, 사회보장협정 체결, 인프라 협력 증진, 개발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등 양국 포괄적 협력을 논의했다.

 1992년 12월 베트남과 수교한 우리나라는 2001년 8월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이래, 2009년 10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양국 위상을 격상시켰다.
 
 이번 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는 수교 이래 지난 25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25년간 한-베트남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 순방지인 베트남 방문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인 분야에서 격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꽝 주석은 "베트남의 올해 첫 국빈인 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 신남방정책의 기조 하에서 앞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제조업, 도로, 공항 건설 등 베트남 인프라 확충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꽝 주석은 한-베트남 FTA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도 협의했다. 양국간 교역은 2015년 말 한-베트남 FTA 발효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 한-베트남 교역 규모는 639억달러를 달성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4대 교역 대상국,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2대 교역 대상국으로 성장했다.

 교역 및 투자 확대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한 사회보장협정 체결도 협상했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연금 이중부담을 해소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베트남 내 외국인 근로자의 연금 가입이 2020년부터 의무화되는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근로자 약 1만3000명의 연금 보험료 연간 579억원을 5년 동안 면제하는 내용이다.

 문 대통령은 양국관계를 상징하는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는 약 17만명의 베트남인이 거주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베트남과의 개발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베트남에 도착한 첫날 우리나라 과학기술연구원 성공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수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착공식에 참석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이 2020년까지 산업화된 현대국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꽝 주석은 "한국 정부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지원이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국민 복지 증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8.03.23.  photo1006@newsis.com

【하노이(베트남)=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2018.03.23.  [email protected]

한편 문 대통령은 꽝 주석에게 한반도 대화 분위기와 다음달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상황을 설명했다.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성과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꽝 주석은 "문 대통령의 노력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을 환영한다"며 "남북 간 대화 모멘텀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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