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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자 '오뎅 비하범' 잡고보니 일반인들

등록 2015.02.05 19:57:10수정 2016.12.28 14: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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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뉴시스】이정하 기자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교복을 입고 희생자를 '오뎅(어묵)'으로 지칭해 모욕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산단원경찰서는 5일 단원고 희생 학생들을 비하한 일베 회원 김모(20)씨에 대해 모욕죄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조력자 조모(30)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57분께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베에 '친구를 먹었다'는 제목으로 단원고 교복을 입고 한 손에는 오뎅을 들고 다른 한 손은 일베를 상징하는 손모양을 하고 인증 사진을 게시해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모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뎅'은 숨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살점을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로 다시 어묵을 만들었다는 뜻의 일베 은어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직없이 없는 김씨 등은 자신들의 사전에 범행을 모의,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사이트를 통해 단원고 교복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원고 졸업생이 아니며 서로 안면없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주목받고 싶어 그랬다. 비하할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1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은 추교영 단원고 교장과 유족 등이 지난달 27일 "누군가 단원고 교복을 입고 희생자를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일베에 올렸다"며 작성자를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적으로 범행한 정황이 확인됐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신병을 확보해 추가 범행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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