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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미 상무, 푸틴 측근 연관 에너지기업과 '검은 거래' …ICIJ 폭로

등록 2017.11.06 07:30:40수정 2017.11.06 07: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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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조세도피처의 유령회사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친척들이 임원을 맡고 있는 에너지 회사에 투자해 거액의 수익을 얻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러시아 내통의혹'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아온 폴 매나포트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관계자 3명이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된 데 이어, 로스 장관까지 불법사업관계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른바 '러시아 커넥션'이 트럼프 정부의 핵심을 정조준하는 모양새이다.

 지난 2016년 일명 '파나마 문서'를 폭로했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버뮤다에 있는 법률사무소 '애플비' 등에서 유출된 방대한 분량의 탈세 의혹 문건을 입수, 로스 장관 등 각국의 많은 기업인 , 정치인 등이 이른바 페이퍼컴퍼니(서류 상에만 나타나 있는 회사)를 통해 탈세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5일(현지시간) 폭로했다.

 ICIJ는 이 문건들에 탈세자들의 낙원을 의미하는 '파라다이스 문서'란 이름을 부쳤다. 또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입수한  이 문건을 ICIJ와 함께 전 세계 67개국 96개 언론사가 1년에 걸쳐 분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영국에 본사를 둔 해운회사 '네비게이터 홀딩스'의 주식 31%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대표적 조세도피처인 케이먼섬에 있는 회사들을 통해 러시아 시부르에 투자한 사실이 이번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시부르는 푸틴의 사위를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 때문에 미 정부가 제재를 가하고 있는 사업가들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석유화학회사이다. 네이게이터 홀딩스는 시부르가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운송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여 왔다.  결국 로스 장관이 미 정부의 제재 대상 기업인이 소유한 기업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은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로스 장관이 공직자이면서도 이같은 투자 거래를 공개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로스 장관은 지난 2월에 장관이 된 이후 네비게이터 홀딩스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는 했지만, 20억~100억달러를 투자해 큰 이득을 얻은 것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 장관의 대변인은 ICIJ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회사 자체는 경제 제재의 대상이 아니며, 로스 장관이 관리하는 투자 펀드가 해운 회사의 주식의 과반수를 소유 한 적도 없다. 로스 장관은 푸틴 대통령의 사위와 사업가들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미국 정부에 의한 경제 제재를 지지하고 있다 "며 일체의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 '파라다이스 문서'는 버뮤다에 본사를 둔 로펌 '애플비'과 싱가포르 법인 설립 서비스 회사 '아시아 시티 트러스트'의 고객 내부 자료 외에 바하마, 바베이도스, 몰타 등 조세도피처 19개 국가 또는 지역의 등기 서류 등이 포함돼있다. 총 1340 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파일로, '파나마 문서'보다 많은 규모이다. 

 파일에 포함된 기업과 개인을 국가별로 나누면 미국이 가장 많은 3만1000개로 가장 많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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