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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미 상무의 '검은 투자' 의혹, 러시아 시부르는 어떤 회사?

등록 2017.11.06 08: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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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소치의 관저에서 알렉산드르 미카일로프 쿠르스크 주지사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7.10.18.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으로 미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기업인들이 소유한 에너지 회사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의 러시아 회사는 시부르(Sibur)이다. 시부르는 1995년 3월 설립됐으며, 당시 러시아 정부가 38%의 지분을 소유한 반 국영 회사였다. 2001년에는 국영 에너지회사 가스프롬이 51%의 지분을 보유했으며, 2003년에는 가스프롬의 지분이 25%으로 준 대신, 가스프롬뱅크가 75%의 지분을 소유했다.

 그러다가 2010년에 게나디 팀첸코와 레오니드 미켈손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시부르는 민간회사가 됐다. 처음에는 천연가스 생산을 주로 했던 시부르는 1990년대 말부터 석유화학기업으로 본격 성장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약 60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부르는 민간기업이지만 여전히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국영기업과의 거래로 거액을 번 전형적인 러시아의 부호들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이다.

 특히 푸틴의 둘째딸 카테리나와 결혼한 키릴 샤말로프는 2013년 가스프롬뱅크로부터 13억 달러를 대출받아 시부르의 주식을 약 20%를 사들였다가 이후 매각해 3.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은 2013년 사위 샤말로프 등과 함께 시부르의 공장 중 한 곳을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정부 기관은 물론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여기에는 시부르의 소유주인 팀첸코도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시부르 공동소유주인 미켈손이 소유한 또다른 천연가스 회사 노바테크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이 회사와의 금융거래를 금지시켰다.

 시부르 자체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 등은 이 회사에 대한 대출을 중단한 상태이다.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로 시부르의 경영이 힘들어지자, 2014년 5월 러시아 정부 지원으로 투자 콘소시엄이 구성됐고, 이 콘소시엄은 시부르 소유의 항만 터미널을 사주기도 했다.

 이번 '파라다이스 문건'에 따르면, 팀첸코와 미켈손은 역외 조세도피처로 알려져 있는 주로 키프로스에 있는 은행들을 통해 사업거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윌버 로스 장관은 2014년 뱅크오브키프로스의 부회장이 됐다. 물론 로스가 부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팀첸코와 미켈손을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파라다이스 문건'에 따르면, 로스 장관이 지분을 가진 해운회사 네비게이터는 시부르가 생산한 천연가스 운송으로 많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2014~2015년 네이게이터의 총수익에서 시부르로부터 얻은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3%에서 9.1%로 늘었다. 현재는 7.9%(2016년 현재) 로 줄어든 상태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너지 외교를 맡았던 에이모스 호치스타인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가스프롬, 시부르 같은 에너지 회사들과 비즈니스를 할 때에는 그 회사와의 잠자리 차원을 넘어서서 러시아 정부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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