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개띠 작가 김남표·윤종석 '어리석고 천진한' 면봉 vs 주사기

등록 2018.01.07 11:49:5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김남표_Instant Landscape - Sensitive Construction_2, 2017, Pastel oil on paper and canvas, 162.2x130.3cm

【서울=뉴시스】김남표_Instant Landscape - Sensitive Construction_2, 2017, Pastel oil on paper and canvas, 162.2x130.3cm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면봉 작가' 김남표가 새해 주사기 작가 윤종석과 2인전을 연다. 황금 개띠해 펼치는 '70년생 개띠 작가', 특히 미술시장 스타작가들의 2인전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장흥 가나아트파크 '어린이 미술관' 전관에서 6일 '김남표 & 윤종석 2인전 : 터쳐블 씬(TOUCHABLE SCENE)'이 열렸다.  

  서울이 아닌 전시장에서 열려 아쉬운면이 있지만 이 전시는 '회화란 무엇인가?'로 동갑 작가들이 대결하는 분위기다.

 김남표 작가가 꾸준히 여는 '2인전 행보'다. 2010년부터 조각가 지용호 윤두진, 이동재 작가와 컬래버레이션같은 2인전을 펼쳐오고 있다. 타장르와 2인전은 미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호형호제하는 작가들도 열기 힘든게 2인전이다. 특히 차별화가 생명인 미술에서 비슷하게 엮이는 건 작가들에게 쉽지 않은 전시다. 미술이 공연 음악장르와 달리 협업무대가 많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면에서 김남표 작가의 2인전은 '강호의 대결' 같은 분위기다. 김남표는 '현장 기질'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여러 작가들과 함께 ‘집단 막’이란 단체를 꾸려 ‘현장성을 중시한 예술 실험’을 진행했다. 타장르와 호흡하면서 상업논리에 치우친 국내 미술시장에 젊은 작가들의 동시대미술의 힘을 전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윤종석_That days (20150429) 194x130 acrylic on canvas 2015

【서울=뉴시스】윤종석_That days (20150429) 194x130  acrylic on canvas  2015


 ◇김남표-윤종석 '면봉 vs  주사기' 싸움
 
전시를 기획한 박정원 큐레이터도 "두 작가의 특별한 제작기법에 주목했다"고 할 만큼, 두 작가의 실험적인 그리기 도구가 무기다.

 "김남표 작가와 윤종석 작가의 화면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시각을 통해 화면의 질감이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두 작가들이 구축한 화면 속 시공간은 작가 특유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으며 작가가 작업과정에서 지녔던 생생한 감성이 물감이 화면에 닿는 속도감과 맞닿아 그 흔적이 고스란히 캔버스 표면에 남아 있습니다."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는 작품은 붓이 아닌 도구로 제작됐다. 김남표는 '면봉', 윤종석은 '주사기'가 무기다.

 패브릭을 이용해 얼룩말과 호랑이로 주목받았던 김남표는 지난해부터 면봉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7년부터 ‘면봉’을 사용하여 그린 신작 중에 ‘길’과 ‘숲’시리즈를 선보인다.유화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면봉으로 유화 물감을 화면에 섞어가며 그의 타이틀처럼 '순간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서울=뉴시스】윤종석_That day (20161121) 65x53cm, acrylic on canvas, 2016

【서울=뉴시스】윤종석_That day (20161121)  65x53cm, acrylic on canvas, 2016


 윤종석 작가는 주사기로 마법처럼 그림을 그려낸다.  2000년 대 부터 주사기로 점을 찍는 초기작업 부터 선을 긋는 지금의 작품 까지 '주사기 그림'이 진화했다.

 이번 전시에는 주사기에 아크릴 물감을 넣어 일정한 방향으로 선을 그어 완성한 작품 7점을 전시했다.  물감을 5㏄의 주사기에 넣고 한 점 한 점 점 찍는 고도의 집중력과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다. 수많은 선들이 모인 색의 집합은 전체 형상을 마치 디지털화 시킨 듯 찰나의 풍경 혹은 잔상처럼 속도감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_4, 2017, Oil on canvas,130.3x193

【서울=뉴시스】김남표_Instant Landscape-Goosebumps _4, 2017, Oil on canvas,130.3x193


 ◇결국 회화란 무엇인가...몰입과 바니타스

 '덧칠함으로 생성되는 형태와 색채의 배열'. 결국 '회화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이 전시는 LTE급으로 변하는 AI 세상속에서 '스튜핏'일수 있다.

 면봉과 주사기로 노동집약적이고 지난한 작업을 하는 두 화가는 몰입과 '바니타스'(‘Vanitas, 허무)의 연장선이다.

 면봉으로 즉흥적으로 풍경을 그리는 김남표는 "감각적이고 에너지가 가득한 ‘어느 한 순간’의 동물적인 느낌, 그리고 순간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을 표현한다"고 했다.  "사람의 감각이 최대치가 되면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런 순간을 그리려고 했다"는 그는 몰입에 빠져 지난한 시간을 건넌다.
 
 주사기 작가 윤종석은 "시간앞에서 모든 것은 결코 자유로울수 없는 것을 알고 있기에 참으로 덧없다"며 "스치듯 순간의 인생을 살고 있기에 순간을 하나의 장면처럼 기록하게 됐다"고 했다.
 
 두 화가의 '어리석고 천진한' 작업때문인지 이들의 풍경화는 강렬한 에너지를 전한다. '우리는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등 삶의 틈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내 안의 질문들과 마주하게 한다. 전시는 3월 18일까지.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