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8 (일)
서울 4.4℃
문화
공명과 대립, 삶을 이끄는 법칙…'보이지 않는 질서'
우리 삶의 결과는 우연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충분히 무르익은 사람은 갑자기 사방에서 그 일과 맞닥뜨리게 된다. 어떤 사람이 동종요법의 새 약제 효능을 배웠다고 하자. 그는 돌아가는 기차에서 풀사틸라(Pulsatilla) 약제를 써야 하는 사람과 마주 앉고, 이그나티아(Ignatia) 약제를 써야 할 승무원이 승차권을 보여 달라고 한다.
이수지기자2025.12.28 17:58:31
한국출판인회의 “쿠팡, 상생 외치며 악질적 재계약 강요”
쿠팡의 출판사 재계약 행태에 대해 한국출판인회의가 "출판 생태계를 옥죄는 갑질"이라며 비판했다. 28일 한국출판인회의에 따르면, '겉으로는 '상생, 뒤로는 '갑질', 악질적 재계약 강요하는 쿠팡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으로 출판인회의 명의의 성명이 발표됐다. 출판인회의는 성명에서 "쿠팡이 출판사들과의 재계약 과
이수지기자2025.12.28 10:14:05
임솔아 "사랑을 '손해'로 보는 경향…그래서 더 사랑이 어렵다" [문화人터뷰]
"사랑이 지나간 시대, (사랑이) 낙후된 광기가 되어버린 근미래에서 연인을 잃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하루라고 표현할까요." 제71회 현대문학상 소설 부문에 선정된 임솔아(38) 작가를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수상작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번 수상작은 단편 '사랑보다 조금 더
조기용기자2025.12.27 11:00:00
길 위에서 다시 배운 건축…"누구의 발걸음도 환대하는 공간"
건축가는 공간을 설계하지만, 결국 그 공간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사람이다. 이 책 '길 위의 건축가들’(미다스북스)은 그 오래된 명제를 스페인 북부의 길 위에서 다시 증명한다. 저자인 건축사 신만석은 도시를 ‘보는’ 대신 ‘걷고 머무는’ 방식으로 읽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 건축은 도면이 아니라 체온을 가진다. 산 세바스티안의 라 콘차
박현주 미술전문기자2025.12.27 06:00:00
챗GPT는 모를 한 그릇의 세계…그래픽노블 ‘이것이 라멘!’
K라면이 전 세계로 번지며 하나의 글로벌 언어가 된 가운데, 일본 라멘이 반격에 나섰다. 그 방식은 의외로 정공법이다. 사진도 미식 수사도 아닌, 요리를 그린 만화책이다. 요리 그래픽노블 '이것이 라멘!'은 시오·쇼유·미소·돈코츠 같은 용어부터 육수와 타레의 관계까지, 은근히 문턱이 높은 라멘의 세계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2025.12.26 14:05:00
'세상을 바꾼 화폐들, 그리고 비트코인'…달러시대 왜 저물고 있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미국을 지구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CBDC·중앙은행이 제조·발행·유통하는 디지털화폐) 상용화를 통해 새로운 금융 패권을 노리고 있다. 세계의 권력자들은 왜 가상화폐에 집착할까. 신간 '세상을 바꾼 화폐들,
최희정기자2025.12.26 11:41:06
인슐린 주사 통증 완화, 모기에게서 힌트 얻었다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우리 몸의 반 이상은 인간이 아니다. 실제로 인간의 세포는 57퍼센트 가량이 미생물로 이뤄져 있다. 또한 그것들은 우주의 별자리 못지않게 복잡한 방식으로 배열되어 있다." ('3장 우리가 똥을 먹어야 하는 이유' 중) 중환자 전문의 매트 보건의 '인간은 동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지식서가)가 출간됐다.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조기용기자2025.12.26 10:36:44
[베스트셀러] '흔한남매 21' 출간 즉시 1위…'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3위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콘텐츠를 원작으로 한 만화책 '흔한남매' 시리즈의 21번째 책 '흔한남매 21'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12월 3주 차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흔한남매 21'이 출간 즉시 1위,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1위를 이어가던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2026'은 2위로 내려앉았다. 교보문고는 &q
조기용기자2025.12.26 08:00:00
문인수·이하석·이창동이 오른 대구 청년문학의 계단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뜨거웠던 젊은 날의 꿈과 희망, 그 봄날의 계단을 다시 오른다." 대구 청년문학의 요람이었던 '계단문학'의 기억과 성취를 담은 작품집 '다시 봄날의 계단에서'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대구고등학교 출신 문인들의 신작과 대표작이 실렸다. 문인수·이하석·이창동·송재학·이인화 등 47명의 시인과 소설가가 참여해 시
정재익기자2025.12.26 07:00:00
정보라·최의택의 합작 소설…'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정보라와 최의택의 합작 장편소설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요다)가 출간됐다. 두 작가는 SF소설을 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의택은 정보라 작품에 영향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 '슈뢰딩거의 아이들'은 제1회 문윤성 SF 문학상과 제9회 SF어워드 장편 부문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책은 두 소설가가 달리기 계주
조기용기자2025.12.25 09:00:00
시인 김민정의 두 산문집…'말이나 말지'·'역지사지'
본업이 시인이자 편집자인 김민정의 두 산문집 '말이나 말지'와 '역지사지'가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됐다. 첫 번째 산문집 '말이나 말지'는 저자가 2012년 1월부터 11월까지 약 열 달간 한국일보에 기고한 칼럼 '길 위의 이야기'의 모든 글 총 266편을 엮었다. 저자는 칼럼 코너의 제목처럼 컴퓨터 앞에서 원고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교육·물·의료까지, '시장'에 맡긴 대가…'모든 것들의 민영화'
민주주의에서 무엇을 사적 영역에 넘길지 결정하는 일은 시장이 아닌 공공의 몫이다. 경제학적 정의상 공공재가 아니더라도, 시민은 그것을 공공재로 간주하겠다고 결정할 수 있다. 교육, 깨끗한 물, 공정한 재판, 백신과 같은 공적 가치에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도록 결정할 수 있다. 그것들이 개인에게 이익이 되는 과정에서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며,
이수지기자2025.12.24 16:10:57
가부장제 통설을 비껴간 사회…'처음 만나는 미노아 크레타'
"대다수의 학자들은 미노아 크레타가 가부장제 사회가 아니었다는 견해에 동의한다. (중략) 미노아 남성들은 여신을 경배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의례를 이끄는 여성들을 존중하고 서로 화합한다." 국내 최초 여신학 박사이자 1세대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김신명숙이 '처음 만나는 미노아 크레타'(돌고래)를 펴냈다. 이집트·메소포타미아
박정영 수습기자2025.12.24 15:40:34
대산대학문학상에 오정주·박승혁 외 3명
대산문화재단과 출판사 창비가 제24회 대산대학문학상 부문별 수상자 5명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 소설, 희곡, 평론, 동화 등 총 5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정했다. 시에는 오정주(서울예대 문예창작 3학년)씨가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는 엑스트라' 외 4편으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소설에서는 'Drop the 'B'(드
조기용기자2025.12.24 13:35:50
‘나·젠더·사랑·폭력’으로 읽는 한국 문학 100년…'동시대 문학사'
문학과지성사(문지)가 창사 50주년을 맞아 기획 비평 앤솔러지 시리즈 '동시대 문학사'(문학과지성사)를 출간했다. 총 4권으로 구성된 시리즈는 ▲나 ▲젠더 ▲사랑 ▲폭력을 키워드로, 1910년~2020년 한국의 근현대 문학을 조망한다. 문학의 '역사'를 들추기보다 특정 키워드를 포착, 시대마다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주제에 질문을 던진다. 시
조기용기자2025.12.24 11:14:12
퇴계 이황 과거 합격 기록 첫 발견…'생원진사방목' 확인
퇴계 이황(1502~1571)의 과거(진사시 進士試) 합격을 기록한 당대 ‘생원진사방목’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생원진사방목'을 포함해 고문헌과 근대문헌 231종 899책을 신규 구입해 국가 문헌 자산을 확충했다고 24일 밝혔다. 도서관은 이번 수집에 대해 "국내외에 산재한 기록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확보하여 연구자와 일
조기용기자2025.12.24 09:51:23
佛 작가 몰리나르의 생애 유일한 소설집…'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
프랑스 작가 바바라 몰리나르(1921~1986)가 생애 유일하게 남긴 단 한 권의 책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한겨레출판)가 출간됐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겸 영화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1914~1996)가 몰리나르의 글을 발굴해 엮은 소설집이다. 국내 번역은 소설가 백수린이 맡았다. 몰리나르는 평생 꾸준히 글을 썼지만, 완성한
조기용기자2025.12.24 08:00:00
조현병, 대물림이라는 오해와 진실…'나는 슬픔을 물려받았다'
조현병은 흔히 영화나 미디어가 묘사하듯 단순한 편집증이나 환각에 그치는 질병이 아니다. 환자들은 오진과 가혹한 사회적 낙인을 견뎌야하고,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는 일이다. 이 마지막 문제가 가장 파괴적이다. 조현병 환자는 두려움과 편집증 속에서 가족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기 쉽다. 가족 역시 환자를 외면하고 싶은 충동과
이수지기자2025.12.23 15:31:31
신의와 책임을 흔드는 원초적 욕망…'페델타'
안온한 일상과 자극적인 관계, 그럴듯한 직업과 끝내 이루지 못한 꿈. 이탈리아 작가 마르코 미시롤리가 인간의 모순적인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든 소설 '페델타'(문학동네)가 출간됐다. 2022년 파격적인 서사로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드라마 '페델타'의 원작이다. 소설은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며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카를로가 제자 소피아
김윤영 수습기자2025.12.23 15:17:29
문학상 뒤편의 민낯…'나오키상' 무라야마 유카 신작 '프라이즈'
"어려서부터 얼마나 많은 종이책이 자신을 구해줬던가. 책을 읽다가 주인공과 동화해서 분노로 부들거린 적도 있다. 눈물로 페이지가 얼룩진 날도, 다 읽은 책을 끌어안고 잠든 밤도 있다. 전자책으로는 그럴 수 없다" ('프라이즈' 중)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무라야마 유카의 장편소설 '프라이즈'(위즈덤하우스)가 출간됐
박정영 수습기자2025.12.23 14:51:04
많이 본 기사
1한국출판인회의 “쿠팡, 상생 외치며 악질적 재계약 강요”
2말(馬)이 들려주는 말(言)…국립민속박물관 "마부작침의 해 되세요"
3성동구, 새해 첫날 병오년 시작 알리는 응봉산 해맞이 축제
4늦가을, 조선과의 대화…BMW i4 M50과 파주[드래블]
5조계종사회복지재단, 연말 맞아 기업·단체와 자비 나눔
6송파구, 호수교갤러리 남·북측서 연말연시 특별기획전
7한교총, 기독교 문화유산 지역 연계 관광자원 모델 구축
153세 모태솔로 심권호, 미모의 연하녀와 포착
2이상벽 모친상·이지연 조모상…향년 101
330억 파산 윤정수, 원진서와 결혼 4일만 불화 왜?
4유부남 정우성, 이영자 플러팅 "내 매력에 갇혀라"
5'사상 최고가' 삼성전자, '20만전자' 가능할까
6미성년 교제 의혹…'스맨파' 영제이 결혼
7입석 커플의 요구 "특실 자리 바꿔달라"…거절하자 "싸가지 없네"
기획특집
끊이지 않는 보안 사고
갈림길의 K바이오
2025 부동산 초격차 시대
기자수첩
기업은 '해결사'가 아니다…함께 '사는' 새해 되길
우주 개척은 '폭발 기록'의 역사…이노스페이스 발사 실패?
피플
김세정, 서른 기점 "로코는 달콤한 사탕"
이상봉 제주도의장 "남은 임기, 도민 삶 지키는 데 최선"[신년인터뷰]
그래픽뉴스
사이버 침해범죄 10년새 2배 늘었지만, 검거율 22% 그쳐
3분기 지역내 경제성장 수도권 3.2%, 호남권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