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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천공항 제2터미널 수하물 처리 현장을 가다

등록 2018.01.2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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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지난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수하물처리시스템(BHS)에서 승객들의 수하물을 싣은 트레이가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2018.01.28.  mania@newsis.com

축구장 20배 면적에 수하물 벨트 총길이 43km
폭발물정밀검색기로 전수검사 시행…14대 배치
의심되는 수하물은 '폭발물'과 '위해물품' 분류
늦게 도착한 수하물은 특정 분류대로 자동 분류
트레이 3200개 쉴 틈 없이 컨베이어 벨트 오가
첨단 기술과 오랜 노하우 결합…'신속·정확·똑똑'

【인천=뉴시스】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지난 18일 개항 첫날 필리핀 마닐라와 베트남 호치민 등 10여편의 여객기가 승객들의 수하물 1000여개를 놓고 출발하는 수하물 대란을 겪었다.

 이번 수하물 누락 사고는 인천공항을 거쳐 제3국으로 향하는 환승객들의 수하물이 해당 여객기 출발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서 발생했다. 2터미널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은  지각 수하물을 '문제 수하물'로 분류하고 특정 분류대로 보내게 된다. 여객기까지 수송을 담당하는 지상조업사는 이를 확인하고 여객기에 실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조업사들은 갑자기 늘어난 처리량 탓에 특정 수하물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수하물처리시스템도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연 그랬는지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영하 18도의 한파가 몰아친 26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을 직접 찾았다.

 수하물처리시스템 입구에 들어서자 '지각수하물 제로(ZERO) 우리의 사명'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에 들어서자, 승객들이 붙인 수하물들이 노란색 트레이(Tray)에 실려 각각의 여객기로 분류되고 있었다. 내부는 온통 기계음과 냉기로 가득했다.

 이미 수하물 대란을 겪은 직원들의 표정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곳에는 협력사 약 320여명이 3개조로 나눠 교대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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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지난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2018.01.28.  mania@newsis.com


 지하 1·2층으로 조성된 2터미널의 수하물처리시스템은 총면적 14만1584㎡로 축구장의 약 20배의 규모였다. 총길이 43km에 달하는 수하물 벨트는 여러개로 나뉘어 거미줄처럼 얽혀 있었다.

 우선 '문제 수하물'로 분류되는 컨베이어 벨트를 찾았다. 이곳에서는 여객기 출발 예정 시각이 임박했거나 초과한 지각 수하물을 동·서편에 위치한 특정 분류대로 자동 분류하고 있다. 문제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주변에는 테스트 수하물 약 60만5000개가 쌓여 있었다. 공사는 개항 전 가상 여객을 동원해 총 8회에 걸쳐 종합시험운전을 실시하고 정상여부를 점검해 왔다.

 승객들의 수하물이 어떻게 분류되는지 처리 과정도 지켜봤다.

 항공사 카운터에서 입고된 수하물은 먼저 폭발물정밀검색기(EDS)로 전수검색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 검색기는 동편과 서편 각각 7대씩 총 14대가 배치돼 있다.

 이 과정에서 의심되는 수하물은 '폭발물 의심 수하물'과 '위해물품 의심 수하물'로 분류된다.

 '폭발물 의심 수하물'로 의심되면 해당 수하물은 폭발물흔적탐지기(ETD·Explosives Trace Detector)를 통해 판독을 진행한다. 이때에도 위험요소가 감지되면 폭발물처리(EOD) 격리장으로 이동시켜 안을 열어본다(개장).

 '위해물품 의심 수하물'로 분류되면 수하물은 승객 입회 하에 개장 검색을 하게 된다.

 만약 출발 40분 전까지도 해당 승객과 연락이 닿지 않으면 항공사 직원이 대신 입회해 개장 검색을 실시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없다고 밝혀지면 승객의 수하물은 해당 여객기에 싣게 되고,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물품은 폐기처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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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지난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의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2018.01.28.  mania@newsis.com


 이어 수하물처리시스템의 가장 높은 곳으로 향했다. 약 10m 높이에서 바라본 시스템에서는 수하물을 담아 운반하는 노란색 트레이 3200개가 쉴 틈 없이 컨베이어 벨트를 오갔다. 이 트레이의 무게는 약 30kg로, 기존 트레이의 무게를 절반으로 줄였다. 그 결과 오작동 감소는 물론 에너지 절약에도 일조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란색 트레이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개별운송시스템(ICS)으로 각 여객기별로 최종 분류돼 지상 1층 지상조업 구역으로 보내진다. 이때 지연 수하물, 태그 미부착, 항공기 정보가 빠진 수하물 등은  최종분류적재대로 분류시킨다. 최종분류적재대는 동·서편 각각 16개씩 총 32개가 배치돼 있다.

 홍해철 인천공항공사 수하물운영처장은  "1터미널에서 수하물처리시스템을 다년간 운영했고,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도 이 기술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어 자부심도 느낀다"며 "1터미널 운영 노하우를 살려 2터미널의 수하물처리시스템도 앞으로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18일 개항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하루 평균 5만3000여명이 이용하고 240여편의 여객기가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는 개항 초 수하물 누락 사고가 상당수 발생하고 하루 평균 32편의 여객기가 지연되기도 했으나, 개항 후 10일째로 접어들면서 공항 운영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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