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홍콩시위' 中당국 눈엣가시 캐세이퍼시픽 CEO 결국 사임

등록 2019.08.16 22:49:4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로퍼트 호그 CEO 사임, 고객서비스책임자도 사임

【홍콩=AP/뉴시스】사진은 지난 2018년8월8일 캐세이퍼시픽 항공 최고경영자(CEO)가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2019.08.16

【홍콩=AP/뉴시스】사진은 지난 2018년8월8일 캐세이퍼시픽 항공 최고경영자(CEO)가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다. 2019.08.16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직원들의 홍콩시위에 참여 등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타킷이 되고 있는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사임했다.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 CEO는 16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금은 우리에게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우리의 명성과 브랜드가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고 이러한 어려움이 몇 주 동안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호그는 "특히 중국 본토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이런 위기를 다르게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은 호그의 사임과 함께 폴 루 최고고객서비스책임자(CCO)도 사임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언론이 처음 보도한 이번 사임은 오는 19일부터 즉각 효력이 발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슬로사 캐세이퍼시픽 회장은 성명을 통해 "최근 사건들은 캐세이퍼시픽이 비행 안전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의지를 의심케 했으며 우리의 명성을 위협했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캐세이퍼시픽은 지난 10일 홍콩 시위 참여 혐의가 있는 조종사 등 직원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또 민항국으로부터 악의적으로 승객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지목받은 지상 근무 직원 2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일부 중국 관영 언론은 조종사와 승무원 1200명을 포함해 2000명의 캐세이퍼시픽 직원이 지난 5일 총파업에 참여하면서 홍콩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일부 국영기업에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콩국제항공의 연이은 시위로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이 무더기 취소되는 등 운항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캐세이퍼시픽 주가는 지난 12일 장중 4.7% 떨어지며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