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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오딧세이]코스모체인, 투자자 몰래 코인 발행…퇴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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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5 07:12:00
자체 가상자산 '코스모코인' 3억4900만개 추가 발행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의 사과와 석연찮은 해명
"코인 활용처 넓히기 위한 사업적 용도로 투자·사용"
"기존 파트너사들에겐 하드포크 앞두고 내용 공유됐었다"
"9월 10일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물량 회수 및 소각 예정"
빗썸·업비트, 투자유의 종목 지정…쟁글, 신용도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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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스모체인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코스모체인이 자체 가상자산 코스모코인(COSM·코즘) 약 3억4900개를 투자자 모르게  추가 발행한 것으로 드러나,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장 퇴출 위기에 놓였다.

5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모체인은 블록체인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스핀프로토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공지되지 않은 약 3억4900만개의 코즘이 추가 발행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코스모체인은 자체 가상자산 '코즘'과 스핀프로토콜의 가상자산 '스핀(SPIN)'을 소각하고 새로운 코즘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기존 코즘의 발행량은 약 10억9800만개, 스핀의 발행량은 약 10억7500만개다.

코스모체인은 새로운 코즘을 기존 코즘 투자자에게 1:1 비율로, 스핀 투자자에게 1:0.122704918 비율로 배분한다고 밝혔다. 이 비율대로 계산하면 약 12억2990만개의 신규 코즘이 발행돼야 한다.

그러나 코스모체인이 스핀프로토콜에 대한 인수합병을 발표하면서 공지한 내용을 보면, 새로운 코즘의 발행량은 약 16억8899만개다. 당초 계산보다 약 4억5909만개 더 많은 물량이다.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송호원 코스모체인 대표가 직접 나서 해명했다. 더 많이 발행된 약 4억5909만개 중 약 1억1000만개는 올해 인플레이션 물량이며, 투자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던 물량 약 3억4900만개는 코스모체인의 에코시스템에 활용되는 민트(mint) 물량이었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공지하지 않았던 물량) 약 3억4900만개 토큰에 대해서는 해당 시점별로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파트너십 진행 등 코즘 활용처를 넓히기 위한 사업적 용도로 투자 및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대표는 "대표의 전적인 책임이며, 이로 인해 홀더(투자자) 분들께 큰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해당 내용을 시점 별로 공유 드렸어야 했는데, 이 모든 내용을 블루페이퍼(Blue Paper 2.0)을 통해 정리된 상태로 홀더분들께 공유하려 했던 부분이 늦어지게 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송 대표는 "본 내용에 대해서는 기존 파트너 회사들에게 하드포크를 앞두고 내용이 공유된 바 있다"며 "현재 계획중인 사업 내용은 차질 없게 진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모체인 공식 홈페이지에 나오는 파트너사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와 국내 블록체인 회사 '아이콘'이다. 송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파트너사들은 약 3억4900만개의 코즘이 투자자들 모르게 추가 발행된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전에 공유하지 못한 약 3억4900만개의 토큰에 대해선 2020년 6월 30일 약 5700만개 토큰의 소각을 시작으로, 2020년 9월 10일까지 순차적으로 모든 물량을 회수/소각해 공지 및 공시로 확인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지난 1일과 2일에도 시장내 매입을 통해 약 7800만개를 회수했고 소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 아니다. 2011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1년 정도 의사 생활을 했고, 2014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MBA를 수료했다. 이후 중국인을 상대로 화장품 사업을 하다가, 블록체인과 뷰티 사업을 접목한 코스모체인을 설립했다. 또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해시드, 네오플라이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코스모체인 사업을 이어갔다.

코스모체인은 카카오와 인연이 깊다. 기존의 코즘은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토큰으로 발행됐다. 새로운 코즘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톡 앱 내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은 현재까지도 코즘의 보관 및 전송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클립은 공지를 통해 "최근 코즘 토큰의 발행사인 코스모체인에 중요한 사업적 변경(인수합병 및 토큰 발행 절차 관련)이 발생했다"면서도 "클립은 코스모체인의 상황 및 향후 진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필요한 조치와 기능 업데이트 적용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별도의 추가 공지가 있기 전까지 기존 코즘 토큰의 보관 및 전송 기능은 정상적으로 제공된다"며 "코즘 토큰을 보유하신 이용자들께서는 이점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내 양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는 코스모코인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 재단의 소명이나 소명 이행이 불충분할 경우 거래지원이 종료될 수도 있다.

빗썸은 "재단의 사업 현황 변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라고 공지했다.업비트도 "프로젝트 상황 및 로드맵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며 "유의 종목 지정 후 1주일 간 업비트는 해당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세한 검토를 통해 최종 상장 폐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도 코스모체인의 신용도를 A에서 BB로 내렸다. 쟁글은 "최근 밝혀진 토큰 임의 발행량에 대한 운영상 의혹 및 중대한 정보 공시 누락이 드러남에 따라 해당 영역에 대한 평가 등급을 긴급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개당 31원대까지 치솟았던 코즘은 최근 투자자들 모르게 추가 발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6원대까지 떨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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