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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청장協 "박원순 철학 유지·발전…논란은 사적 영역"(종합)

등록 2020.07.14 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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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구청장 참여…빈소 합동 조문서 논의

5개 협의안 발표…서울시·의회와 소통강화

이동진 "시장-구청장 관계…공적영역 평가"

"사적영역 평가 어려워…향후 역할에 초점"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을 비롯한 구청장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시장의 궐위에 따른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1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동진 구청장협의회장을 비롯한 구청장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시장의 궐위에 따른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서울시 25개 자치구청장들이 모인 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철학과 가치를 유지·발전하기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논란이 되고 있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서는 평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구청장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 궐위에 따른 입장문을 통해 25개 구청장이 모두 참여한 5개 협의안을 발표했다.

이동진 구청장협의회 회장은 "박 시장으로 재임했던 9년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를 바꾼 기간으로 기록되어 마땅하다"며 "그가 이끈 서울의 지난 9년은 화석화된 행정에 사람의 숨결을 불어넣고자 했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지방자치가 끊임없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향하도록 했고 시민이 단순한 참여를 뛰어넘어 협치의 주체로 역할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시장이 걸어왔던 혁신의 길은 언제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며 "박원순이 없는 서울에서 우리가 비록 새로운 혁신의 길을 개척하지는 못할지언정 그가 개척한 길에서 벗어나지는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청장협의회는 5개 협의안을 발표했다.

5개 협의안은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가치의 유지·발전 위해 최대한의 협력과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 ▲박원순 시장이 추진해온 서울시 차원의 정책과 사업들을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에서 추진 중인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시 집행부·서울시 의회 등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될 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 등이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동진(오른쪽) 구청장협의회장을 비롯한 구청장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시장의 궐위에 따른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1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이동진(오른쪽) 구청장협의회장을 비롯한 구청장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브리핑룸에서 박원순 시장의 궐위에 따른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다만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 사회적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사회적(성추행 등) 논란의 경우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입장문의 경우 서울시장과 구청장이라는 공적 책임을 맡는 관계에서, 공적영역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남은 공적 역할에 대한 우리의 자세에 한정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회적 논란인 사적 영역에 대한 평가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공인이기 때문에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구분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 시장과 구청장으로 관계를 맺고 해온 일에 대한 평가"라며 "향후 시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추행 논란)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회 차원에서 논의하고 의견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내용을 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향후 어떤 점이 문제가 될 지 단정할 수 없다. 새롭게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사업 중 시에서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있는 경우 그런 입장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직 공식적으로는 아니지만 서 권한대행도 각 자치구별 사안들에 대해 구청장들과 협의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권한대행이 구 행정에 대한 현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청장협의회 입장문은 지난 10일 박 시장 빈소에서 합동조문을 하던 중 논의됐다. 당시 합동 조문에는 23개 자치구 구청장들이 참여했다. 입장문에는 25개 전체 자치구청장들이 뜻을 함께했다.

서울시 전체 자치구 중 유일하게 당이 다른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입장문에 뜻을 같이했다. 이날 입장문 발표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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