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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착하고 예의바른 딸'...교가 성차별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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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8-11 11:02:30
A여중, 운영위 열고 2절 통째로 삭제
B여고, 학생 의견 수렴 후 수정 여부 결정
시교육청, 지난해 성차별적 교가 7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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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무궁화 아가씨~', '착하고 예의바른 딸들'

울산시교육청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교가나 교훈 등에서 성차별적 내용이 있는지 검토하는 가운데 일부 학교의 교가 가사가 논란이 돼 수정 절차를 밟고 있다. 

11일 시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A여중은 지난달 말께 제121회 학교운영위원회 임시회를 열고 교가 2절 삭제를 안건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A여중은 성인지 관점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조사한 결과 교가 일부에서 성차별적 요소가 발견돼 변경하고자 한다며 안건을 상정했다.

이 학교의 교가 2절은 '울기송원 절기의 부름을 받아 착하고 예의바른 딸이 모여 새생각 실천하는 주인이 되어 길이길이 빛나니라 A여중'으로 불러져왔다.

실제 이 표현은 지난해 10월 진보 성향 학부모단체인 '교육희망 울산학부모회'가 조사한 성차별실태 조사 결과에 '착하고 예의바른 딸들이 모여', '치맛자락 사뿐잡고', '순결, 검소 예절 바른 한국 여성 본이라네' 등의 표현이 여성성을 강조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날 학교운영위는 교가 2절 삭제 안건을 승인해 교가를 1절만 부르게 됐다.
 
또 B여고도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이 가사에 담긴 문구가 성차별적인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 교가의 첫 문장인 ‘무궁화 아가씨가 한곳에 모여’에서 아가씨라는 표현이 지나친 여성성을 강조한다는 것.

국어사전에 따르면 아가씨는 '시집갈 나이의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이라고 명시돼 있다.

한 울산여고 졸업생은 "교가에 아가씨가 들어가는 게 이상하다"며 "맥락상 지칭이 필요하면 그낭 '학생'이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아가씨라는 단어가 왜 교육기관의 노래에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남고 교가에 '총각'이란 표현 나오는 격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B여고 교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교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들어오진 않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교육청은 양성평등 친화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9월부터 11월까지 '학교 상징 다시 읽기' 주간을 운영한다. 

시교육청은 여성의 전당을 배움의 전당으로, 여자다워라를 지혜로워라로, 순결을 숭고 등으로 바꾼 사례를 공문에 첨부자료로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시행한 성차별적 교가 표현 여부를 점검한 결과 250곳 학교 중 초등학교 2곳, 중학교 5곳에서 가사를 수정했다. 이들 학교는 건아라는 단어를 우리, 미래 등으로 바꿨고, 소년 우리들 표현을 빛나는 우리들 이라고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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