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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콜드플레이~할시까지...방탄소년단은 왜 협업하나?

등록 2021.09.15 0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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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콜드플레이. 2021.09.14. (사진 = Credit_ James Marcus Haney x Heo Jae Young x Kim So Jung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하은 수습 기자 = 방탄소년단(BTS)과 콜드플레이(Coldplay)가 협업해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만들었다. 영어와 한국어 가사가 함께 담긴 곡으로 콜드플레이와 BTS가 직접 작사·작곡했다. 24곡을 빌보드 핫100 1위로 탄생시킨 히트 프로듀서 맥스 마틴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이 곡은 다음 달 발매되는 콜드플레이의 9번째 정규앨범에도 수록된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 그들은 왜 협업했을까?

콜드플레이 프런트맨(보컬 겸 건반) 크리스 마틴이 최근 유튜브 오리지널 주간 뮤직쇼 '릴리즈드(RELEASED)'에서 BTS와 나눈 이야기속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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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오리지널 주간 뮤직쇼 '릴리즈드'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크리스 마틴은 방탄소년단에게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소감을 물었다. 알엠은 "하나의 음악파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 들거나, 안무와 동작들이 의미없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무대를 할 때 느꼈던 팬들의 에너지와 메시지가 곧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팬들로 인해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리스 마틴은 알엠의 말에 공감하면서 "우리는 커지면 커질수록 하나의 작은 인간이라는 걸 더 많이 깨닫게 된다. 그저 큰 소통의 한 부분에 속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깨달음이 우리의 특권이자 행운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협업의 가장 큰 이유는 "세계적인 팝스타로서의 공감대"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방탄소년단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단단하고 넓은 팬지지층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서로가 말하는 음악적 메시지의 진정성,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느낀 고뇌에 대한 공감대가 선행됐을 것"이라는 평이다.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아티스트들은 무명시절을 겪고 스타로 성공하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오랜시간 무명 생활끝에 빛을 보기 시작한 스타들은 방탄소년단처럼 자신의 이야기로 승부를 걸었고 마침내 성공했다.

세계적인 팝스타들로 '보여주기식 협업'이 아닌 '우정의 협업'이 특징이다. 할시(Halsey), 맥스(MAX), 라우브(Lauv)에 이어 최근 '퍼미션투댄스(Permission to Dance)'와 2019년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두 곡을 프로듀싱한 에드 시런(Ed Sheeran) 등 방탄소년단의 '품앗이' 해외 아티스트들을 살펴봤다.  

▲ 에드 시런, 놀림거리에서 미국 팝스타로 
에드 시런은 방탄소년단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곡 '퍼미션 투댄스', 그리고 2019년 팬송 '메이크 잇 라이트'를 작곡·작사했다. '메이크 잇 라이트'는 힘든 시절 자신을 알아봐준 상대에 대한 사랑을 가사로 담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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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에드 시런. 2021.08.07. (사진 = 워너뮤직 코리아 제공) photo@newsis.com

에드 시런은 천재아티스트로 불린다. 하지만 팝스타로 꽃피우기까지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에드의 유년시절과 굴곡 졌던 미국시장 진출 과정은 방탄소년단의 첫 가요계 입성 때와 맥을 같이 한다. 어린 시절, 의료사고 후유증으로 큰 안경을 쓰고 말을 더듬게 된 에드에게 학교는 지옥이었다. 따돌림을 당하던 에드에게 음악은 유일한 탈출구가 됐다.

데미안 라이스 같은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었던 그는 부모님의 허락을 맡고 자퇴한 후 고향 서퍽(Suffolk)에서 런던으로 떠났다. 음악을 하겠다는 집념으로 악과 깡으로 버틴 그는 런던에서 3년 간 거의 노숙하며 버스킹 공연을 했다. 2010년 기타 하나를 매고 혈혈단신 로스앤젤레스로 떠나 제이미 폭스를 만나면서 그의 본격적인 음악인생이 시작됐다. 

에드 시런은 '음악의 본질은 진정성이며 순수하고 정직한 노래를 쓴다'는 제작 규칙을 갖고 있다.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음악을 향한 열정 하나로 시련을 견뎌낸 그의 곡들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다.

이는 중소기업 아이돌로서 겪은 설움, 그리고 희망에 대한 기대를 음악으로 표현했던 방탄소년단의 음악과도 연결된다. 굴곡진 인생 경험이 느껴지는 스토리와 음악 작업들이 두 아티스트가 협업하는 공감대가 되었을 것이다. 어려운 때를 함께 버텨준 팬들을 향해 선사한 '메이크 잇 라이트', 춤을 추는 데 그 누구의 허락도 필요없다는 '퍼미션 투 댄스'는 그 결과물이다. 에드는 방탄소년단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퍼미션 투 댄스'를 꼽기도 했다.

▲ 맥스, 팬들의 펀딩으로 음악을 시작하다
'컬러비전(Colour Vision)' 앨범으로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맥스는 뉴욕 맨해튼 출신의 아티스트다. 4살 때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감명을 받아 16살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첫 공연을 올린다. 물론 주연이 아닌 여러 배역의 대역 역할이었지만 그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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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블루베리 아이즈' 뮤직비디오 캡처. 고양이는 슈가를 대신에 출연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뮤지컬과 드라마 등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쌓고 있을 무렵, 맥스는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됐다. 그리고 가장 하고 싶었던 음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2015년 당시 소속되어 있던 레이블은 음악을 내주지 않았고, 그는 팬들의 펀딩으로 앨범을 제작했다. 팬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수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맥스는 "그래서 내게는 팬이 전부다"라고 말한다.
 
방탄소년단에게 팬 아미의 의미은 그 무엇보다 크다. 기존 아이돌의 시장 전략을 뒤엎고 전례 없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때문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유퀴즈온더블럭'에서 "팬들의 힘으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었다. 미국은 라디오 시장이 중요한데, 팬들이 직접 편지와 선물을 보내며 그 음악시장을 뚫어줬다. 팬들이 없었으면 못했을 것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은 한국어곡 최초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영어곡이 아닌 노래가 1위에 등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음악적 경험의 가치를 전해왔다. 맥스는 슈가가 피처링한 2집 수록곡 '블루베리 아이즈(Blueberry Eyes)'의 한국어랩 부분을 직접 따라 부르며 한국어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우키팝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맥스는 2주 간 직접 한국어 과외를 받으며 단어 하나하나의 발음을 고쳤다고 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두 언어를 담은 곡이다. 한국어는 아름다운 언어라서 존경심을 갖고 있다. 보여주기식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 라우브, 정신건강 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다
라우브는 '아이 라이크 미 베러(I Like Me Better)' '파리스 인 더 레인(Paris In The Rain)'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다. 라우브는 슬프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쓰는 것이 음악적 목표라 할만큼 독자적 감성을 가진 아티스트다.

그는 원더랜드 매거진 인터뷰에서 "미국의 사이먼가펑클 폴 사이먼의 인터뷰를 보고 나의 정체성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폴 사이먼이 설명했던 작곡방식은 내면에 묻혀 있는 자신의 깊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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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브 트위터 캡처. 라우브는 방탄소년단의 영국 웸브리 공연에 참석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라우브는 10대 때 음악에 집중했지만 성과가 없어 음악기술로 전향한다. 뉴욕대에서 음악기술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부전공한 그는 현대인의 정신건강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해 초에 발매한 데뷔 앨범의 수록곡 '모던 론리니스(Modern Loneliness)'에는 '우린 전혀 혼자가 아니지만 항상 우울함을 느끼지'라는 가사가 나온다. 현대인들이 느끼는 군중 속 고독에 대해 노래한 것.

라우브는 자신의 강박증과 우울증에 대해서도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는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블루보이 재단을 통해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방탄소년단 역시 믹스테이프와 정규 앨범을 통해 지속적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해왔다. 그 나이의 순간마다 느낄 수 있는 불안함, 괴로움, 낮은 자존감 그리고 극복 의지를 멜로디와 가사로 표현해왔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슈가는 "얘기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사람들이 정신 건강을 더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티스트나 연예인들이 더 이런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알엠은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컨셉에 대해 "우리는 모두 다른 삶을 갖고 태어났고 이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었다. 날 때부터 주어진 바꿀 수 없는 부분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라우브와 방탄소년단의 인연은 영국 런던 웸블리 공연에서 시작됐다. 라우브가 공연장을 직접 찾아 멤버들과 인사를 나눴고 방탄소년단이 먼저 '메이크 잇 라이트' 리믹스 참여를 제안했다. 그 후 라우브가 신곡 '후(WHO)'를 제안해 정국과 지민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이 곡은 수록 앨범에 하나 뿐인 8분의 6박자 곡으로 음울하고 아름다운 라우브의 개성이 잘 살아있다.
▲ 할시, 꿈과 이상 사이 희망을 놓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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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시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할시는 2019년 방탄소년단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에 피처링한 팝스타다. 이후 슈가가 할시의 세 번째 정규앨범의 수록곡 '슈가스 인터루드(SUGA's Interlude)'에 한국어 랩으로 참여했다.

할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가의 솔로곡 '어거스트 디(Agust D)'를 듣고 아티스트와 개인을 오가는 고뇌에 대해 많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애플 뮤직과의 인터뷰에서는 "저는 슈가와 감정적으로 가장 많이 닮아있다. 그의 가사에서 깊은 동질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발매한 지 5주년이 된 슈가의 첫 믹스테이프 수록곡 '어거스트 디'는 강하고 빠른 래핑이 돋보이는 곡이다. 아이돌이자 래퍼로서 겪는 시기질투와 비난에 대한 감정을 강한 어조로 표현한 곡이다.

지난 7월 첫 아이의 엄마가 되기도 한 할시의 10대 시절은 암울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렸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음악을 통해 내면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했고, 이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슈가는 '슈가스 인터루드'에서 작곡과 한국어 가사의 랩 피처링에 참여했다. 슈가는 "해가 뜨기 전 새벽은 무엇보다 어둡지만, 네가 바란 별들은 어둠 속에서만 뜬다는 걸 절대 잊지마 (중략) 꾸물거리기엔 우린 아직 젊고 어려 부딪혀보자고"라며 꿈과 이상, 현실과의 괴리에서 희망을 노래한다. 할시 역시 '전부를 가지거나 포기해야 하는 것' 사이에 갇혀 고뇌 하는 감정을 노래로 표현했다.
 
할시는 타임지가 선정한 '2020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들기도 했는데, 이때 방탄소년단이 추천사를 썼다.

방탄소년단은 "할시는 자기 내면으로부터 마법을 발휘하는 멋진 능력을 지녔다"며 "할시의 담대한 정신은 음악과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빛나고, 그런 정신과 열정이 우리에게도 와 닿아 예술적인 열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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