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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대통령 "EU 난민 사태 추가 제재시 가스 공급 차단"

등록 2021.11.12 09: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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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유럽 파이프라인 벨라루스 경유

루카셴코 "EU 추가 제재 신중히 생각하라"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1.11.12.

[민스크(벨라루스)=AP/뉴시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사진=뉴시스DB) 2021.11.12.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벨라루스가 '난민 밀어내기'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EU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국영통신 벨타(BELTA)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내각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우리는 유럽의 새로운 제재에 강력하게 반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는 유럽에 열을 공급하고 있고 그들은 우리에게 국경 폐쇄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가 천연가스 수송을 막으면 어떻게 될까"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나는 폴란드와 리투아니, 그리고 다른 어리석은 지도자들에게 입을 열기 전 신중하게 생각할 것을 권하고 싶다"며 "그것은 그들에게 달렸다"고 강하게 말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야말에서 유럽으로 이어진 파이프라인은 벨라루스를 지난다. 벨라루스가 중간 수송을 막을 경우 유럽의 에너지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벨라루스는 최근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로 난민 떠넘기기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반정부 인사를 탄압하고 있는 것에 대해 EU 등이 제재를 가하자 정치적 목적의 보복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독일 언론은 벨라루스 국영 여행사가 이라크 등 출신 난민들을 받아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하는 것까지 지원하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폴란드는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난민들의 불법 입국을 차단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난민 수천 명이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추위에 떨며 오도가도 못하는 상태에 처하게 됐다.

EU는 오는 15일 EU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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