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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 공무원들에 소리치며 역정…위계 없애"

등록 2022.06.14 13: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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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판승부' 영상 캡처 . 2022.06.14. (사진= CBS라디오 제공)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판승부' 영상 캡처 . 2022.06.14. (사진= CBS라디오 제공) [email protected]*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지향 인턴 기자 = 고 (故) 송해의 평전인 '나는 딴따라다'(2015)의 저자이자 단국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오민석 교수가 송해와의 시간을 추억했다.

13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는 송해와 1년 내내 함께 동행하며 평전을 썼던 오민석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오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의 대중문화 연구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다며 "옛날에는 대중문화 하면 싸구려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대중문화보다 더 막강한 영향을 가진 문화 영역이 없다. 송해 선생님도 처음 평전을 제안했을 때 '대학교수가 나 같은 딴따라 얘기를 무슨 가치가 있나'라고 하셨다"며 평전의 시작 단계를 떠올렸다.

이에 오교수는 "선생님이 미국이나 유럽처럼 대중문화에 대한 분석이나 연구가 굉장히 축적돼 있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벌서 평전이 열 몇 권이 나왔을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고 "유랑극단 시절부터 한류까지, 그다음에 한국 방송사 라디오, 흑백, 컬러TV 이렇게 이어지는 건 굉장히 중요한 기록, 후배들을 위해 기록해야 된다"고 하자 송해가 승낙을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향년 95세 나이로 별세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해길 인근에 송해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2.06.0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향년 95세 나이로 별세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해길 인근에 송해 벽화가 그려져 있다. 2022.06.08. [email protected]



그렇게 1년 동안 동행한 오민석 교수는 특히 송해가 가장 많이 했던 말이 '공평하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령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들에게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 자리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하고 공평해야 한다. 이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국민들이고 시민들이다"라고 했던 송해의 말을 떠올렸다.

그는 하나의 일화로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녹화 리허설을 하는데 공무원들이 리허설 할 때 관객들 앉는 의자를 들고 앞으로 오니까 녹화를 하시다가 국민들이 들으면 안 되니까 이걸(마이크) 내리시고 '뭐하는 거냐' 물어보셨다. 이에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앉아야 되고 구의원 앉아야 된다'고 대답하자 그냥 소리를 질렀다. '당장 치워라,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그렇게 앉아 있으면 관객 국민들이 다 긴장한다. 그러니까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데나 퍼져 앉고 특석이라는 건 없다'고 하셨다"며 "저는 그 위계를 담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KBS 2TV '전국노래자랑' 결방으로 출연료 못 받던 악단을 위해 직접 나서 목소리를 내 출연료를 받게 했고 자신의 밥 위에 반찬을 올려주는 자상함도 떠올리며 그를 추억했다.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유해는 생전에 '제2고향'이라고 여기던 대구 달성군의 송해공원에 안장된 부인 석옥이 곁에 안치됐다. 1988년부터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34년간 이끌었고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부문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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