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명불허전' 박효신…뮤지컬 '웃는 남자'[이 공연Pick]
[서울=뉴시스]2018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박효신.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웃는 남자'는 초대형 제작비를 투입한 만큼 거대하고 강렬한 무대로 압도한다. (2018년 초연 당시 5년의 제작 기간, 175억원대 제작비로 창작 뮤지컬계에 화제가 됐었다.)
어린 그윈플렌을 납치해 기형적인 흉터를 남긴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의 배가 거친 풍랑 속 바다에 침몰하는 첫 장면부터 강렬함을 선사한다.
[서울=뉴시스]2022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이 극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이 배경이다.
이야기는 뻔한 구석이 있다. 가난한 이들을 선, 부자(귀족)를 악으로 두고 대립각을 만들어가는 구성이나 그윈플렌의 출생의 비밀, 순수함의 결정체로 설정되는 눈먼 여주인공과의 사랑 등 기시감있고 예측 가능한 전개가 펼쳐진다. 자유를 찾아 돌아온 그윈플렌의 마지막도 허무한 면이 있다.
[서울=뉴시스]2022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감미롭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윈플렌의 서사를 완성한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부르다가도 금세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넌 내 삶의 전부', '행복할 권리', '그 눈을 떠', '웃는 남자' 등 뮤지컬 넘버들도 직관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쉽게 귀에 꽂힌다.
어린 그윈플렌을 거둬 키운 아버지 같은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 여왕의 이복동생으로 모든 걸 가졌지만 정해진 삶을 탈피하고 싶어 하는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의 신영숙 역시 카리스마와 탄탄한 가창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데아 역의 이수빈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배역과 잘 어울린다. 주인공 그윈플렌 역엔 새롭게 합류한 박은태와 초·재연 모두 참여한 박강현이 번갈아 연기한다. 세종문화회관에서 8월22일까지.
[서울=뉴시스]2020년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사진.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2022.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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