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노쇼'는 '예약 어김'…'키오스크'는?[우리말로 하자⑰]

등록 2023.09.16 05:00:00수정 2023.09.16 09:34: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해 5월24일 오전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시민이 키오스크로 음식 주문을 하고 있다. 2022.05.2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해 5월24일 오전 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시민이 키오스크로 음식 주문을 하고 있다. 2022.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사례1. 추석 명절에 열차 승차권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정해진 예매일을 놓쳤다면, 빨간 글씨로 뜬 '매진' 행렬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최근 추석 명절 열차 승차권을 샀다가 취소, 반환하는 '노쇼' 표가 2018년부터 5년간 총 56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재판매된 비율은 510만매였고, 50만매는 미판매됐다.

사례2. 한 50대 남성이 지난해 7월 한 김밥집에 찾아가 "음식값을 나중에 주겠다"며 김밥 40줄을 예약했다. 하지만 그 뒤 나타나지 않았고, 가게에 남긴 번호도 다른 사람의 연락처였다. 그는 카페와 옷가게, 떡집 등에서도 같은 수법으로 '노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그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식당에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걸 볼 수 있다. 110만원어치 삼겹살을 주문한 뒤 나타나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사연도 공개된 바 있다.

식당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앞선 사례처럼 열차 승차권부터 예약환자가 오지 않는 병의원 노쇼, 코로나19 기간의 노쇼 백신, 4년 전 한국을 찾았지만 약속과 달리 축구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사건 등도 있다.

노쇼는 오기로 한 사람이 예약이나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 나타나지 않는 일을 말한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대신하는 우리말로 '예약 부도'를 쓰도록 권하고 있다. 또는 이를 '예약 어김'이나 '당일 예약 취소' 등으로 바꿔쓸 수 있다.


노쇼로 인해 고객에게 '페널티(Penalty)'를 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예약 어김으로 인한 불이익'으로 풀어쓸 수 있다. 항공사에서 일부 금액을 떼고 차액으로 환불한다거나 무료 공연의 경우 이후 일정기간 예매를 못하게 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다. 노쇼 방지금 명목으로 식당의 경우 예약금을 받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되는 단어들도 외래어를 흔히 볼 수 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키오스크(Kiosk)'는 '무인 안내기', '무인 단말기', '무인 주문기' 등의 우리말로 쓸 수 있다. 매장 밖으로 가져가는 '테이크 아웃(Takeout)'은 '포장'이나 '포장 구매(판매)', 자동차에 탄 채로 물건을 사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는 '승차 또는 차량 이동형 (구매·진료 등)'으로 바꿔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