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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속 평화의 음악"…첫걸음 뗀 DMZ오픈국제음악제

등록 2023.09.25 15:30:42수정 2023.09.25 15: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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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태한(왼쪽)과 임미정 DMZ 오픈 국제음악제 예술감독(가운데),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오른쪽)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DMZ오픈국제음악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리톤 김태한(왼쪽)과 임미정 DMZ 오픈 국제음악제 예술감독(가운데),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오른쪽)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DMZ오픈국제음악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전쟁은 그 누가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슬픔입니다."(임미정 DMZ 오픈 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오는 11월 분단의 아픈 역사를 품은 DMZ(비무장지대)에서 평화를 주제로 한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첫 발걸음을 뗀다.

호로비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로만 페데리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한재민, 칼 플레쉬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김은채를 비롯해 드미트로 초니(피아노), 안나 게뉴세네(피아노), 박혜지(퍼커션), 임희영(첼로), 임미정(피아노)이 무대에 올라 KBS 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과천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회원 자격을 박탈한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플로리안 리임 사무총장 등 세계 클래식계 인사들이 모여 반전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리톤 김태한(왼쪽)과 임미정 DMZ 오픈 국제음악제 예술감독(가운데),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오른쪽)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DMZ오픈국제음악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리톤 김태한(왼쪽)과 임미정 DMZ 오픈 국제음악제 예술감독(가운데),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오른쪽)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DMZ오픈국제음악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임미정 예술감독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DMZ는 특수한 상징을 담은 국제음악제를 시작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세계 클래식계의 뜻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임 감독은 WFIMC가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퇴출시키고,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던 호로비츠 콩쿠르가 지난 4월 제네바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전쟁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WFIMC에 지지를 보내고,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수상자들의 연주로 음악을 통한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4~11일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제에는 관련 콩쿠르 우승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임 감독은 "DMZ오픈국제음악제 기획에 앞서 WFIMC와 많은 대화를 했고, 음악이 평화를 위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근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한 젊은 거장들을 초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1월4일 개막공연에는 호로비츠 콩쿠르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로만 페데리코가 무대에 올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슈만의 협주곡을 협연한다. DMZ 오픈 국제음악제 위촉곡 '치유하는 빛'(작곡 김신)도 이날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5일 공연은 영화음악을 소재로 한 '시네마콘서트'로, 과천시립교향악단과 김은채가 출연한다.

6일에는 음악과 평화를 주제로 한 토크 콘서트 형태의 심포지엄이 열린다. 플로리안 리임 WFIMC 사무총장과 자끄 마르끼에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 CEO, 니콜라스 데논코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사무총장 등이 '음악과 평화'에 대해 말한다.  DMZ(민통선 내) 음악회도 개최된다. '열린 DMZ, 더 큰 평화'를 내세운 DMZ 종합 축제 'DMZ OPEN 페스티벌'(5월20일~11월11일)의 정점이자 폐막을 알리는 공연이다.

임 감독은 "콘서트가 열리는 캠프그리브스는 옛 미군부대 자리로 군 막사와 화약고 등이 있던 곳인데 음악회와 전시회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시멘트로 만들어진 옛 화약고에서 평화의 음악을 듣고, 음악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리톤 김태한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DMZ오픈국제음악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리톤 김태한이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DMZ오픈국제음악제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폐막공연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이 무대에 올라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 우승자 첼리스트 한재민이 협연한다.

김태한은 "의미 깊은 음악제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듣기 좋은, 평화로운 음율의 작품들을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임미정 감독은 "이번 음악제가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젊은 거장들이 함께하는 평화의 발걸음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DMZ OPEN 페스티벌과 국제음악제를 주관하는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음악을 통해 DMZ가 지닌 생태, 평화, 문화의 가치를 함께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여러분의 참여와 공감이 우리 사회가 더 큰 평화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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