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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거부 "내 영상 보면 무조건 좋다…커피 한 잔 값은 아껴"[일문일답]

등록 2023.12.01 04:00:00수정 2023.12.01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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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혜택 정보 소개하는 유튜버 '정가거부'

"안 봐도 되지만 보면 무조건 좋은 유튜브"

"방구석 백수였고 영상 제작 경험도 없었다"

"콘텐츠 제작시 정확한 정보를 가장 중요시"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가거부' 유튜버가 14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가거부' 유튜버가 14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아름 리포터 = "저는 그렇게 이야깃거리가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정가거부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곽민규(32)가 뉴시스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 회신한 첫 메일 내용이다. 할인 혜택 등 실용적인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유튜버답게 자기 소개에서도 소탈함이 느껴졌다.

뉴시스는 지난달 14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정가거부의 '짠테크'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미용실을 급하게 다녀온 듯한 그의 안경에는 정리되지 않은 머리카락들이 보였다. 실제 모습도 꾸밈없이 수수했다.

유튜버 정가거부가 아닌 곽민규라는 사람에 관한 질문에 그는 "MBTI는 INFP고 방구석 백수"라며 "일 안 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콘텐츠를 만들 때는 정확한 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찾아보고 시도해 보고 어떻게 되는지 본다"며 "그렇게 해도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구독자분들을 힘들게 했던 일이 있었다. 구독자분들이 귀찮게 참여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을 때가 안타깝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정가거부 채널에서 행해지는 이벤트는 기업과 제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이벤트 하는 곳들을 찾아서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탓에 이벤트 주최자의 변심으로 인해 이벤트가 사라지거나, 경품이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어 의도치 않게 힘든 부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흔히 행사 포스터 하단에 작게 기재된 '이벤트는 주최자의 사정으로 변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이 사례에 속한다.

정가거부는 현재 15만9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콘텐츠는 한마디로 '짠테크지만 짠테크 같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다. '짠테크' 콘텐츠를 만들지만, 하루에 10원이나 100원씩 모으는 '티끌 모아 태산' 식의 재테크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입 시 현금 수익이나 스타벅스 한 잔은 마실 수 있는 이벤트를 알려준다.

그는 자신의 콘텐츠를 한마디로 표현해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안 봐도 되지만 보면 무조건 좋다"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가거부' 유튜버가 14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1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가거부' 유튜버가 14일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16. [email protected]



다음은 정가거부와의 일문일답.

-'정가거부'라는 채널명 의미는 무엇인가.

"말 그대로 정가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채널을 만들던 당시에 '양심적 병역거부' 기사를 보던 와중에 재미로 만들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집에서 컴퓨터만 하던 방구석 백수였다. 할 것 없을까 하다가 커뮤니티 카페를 통해 정보를 유튜브로 검색한다는 소식을 듣고 시작했다"

-영상 기획, 제작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원래 있었나.

"없었다. 컷 편집 정도만 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았다"

-2018년 12월 3일 '문화상품권으로 캐시 충전하는 꿀팁'이라는 영상으로 유튜브 데뷔하셨다. 초창기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있었나.

"항상 고민이다. 유튜브라는 게 하고 싶은 컨셉대로 가는 게 아니고, 조회수가 잘 나오는 걸 하는 게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컨셉은 정하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잡혔다"

-할인 혜택 정보를 어디서 얻나.

"그냥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얻는다. 원래 컴퓨터를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다. 거의 모든 커뮤니티를 본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조사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노력이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떤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상당하다고 생각 안 한다. 할인 혜택 정보는 유튜브 안 했어도 찾아봤기 때문에 겸사겸사하는 거다. 그래도 주기적으로 하는 콘텐츠는 꽤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서 확실히 하려고 하다 보면 시간이 길어질 때가 있긴 하다. 특히 알뜰폰은 매달 상품 조건이 달라져서 힘들다"

-의도치 않게 구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준 적이 있나.

"모회사에서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다. 고객센터를 통해 확실하게 상담받았는데도 애초에 그쪽에서 잘못된 정보 제공한 경우라 그쪽 회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불편했었다. 제가 받은 걸로 유튜브에 홍보한 거라서 그럴 때가 꽤 있다. 그 이후로 유튜브 고정 댓글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야겠다 싶어서 네이버 카페를 만들었다. 잘못된 정보나 변경된 정보를 회원들끼리 공유할 수 있게 만든 창구다"

-현재 '한국인 90%가 이걸 몰라서 아웃백을 비싸게 이용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174만(인터뷰 당일 기준) 조회수를 기록했다. 어떤가.

"아웃백 영상은 사실 조회수를 노리고 만든 부분이 있다. 그 전에 햄버거 영상도 터졌다. 그래서 '구독자분들이 이런 걸 좋아하시는구나' 하면서 알고 만든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 워크맨이라든지 아웃백 콘텐츠가 유튜브에 올라온 적이 있는데 그때 다른 영상도 조회수가 잘 나오면서 저도 혜택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콘텐츠를 제작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나.

"정확한 정보다. 찾아보고 시도해 봤을 때 어떻게 되는지 본다. 그거 빼고 크게 중요시하는 건 없다. 그렇게 해도 정확하게 전달 안 될 때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힘들다"

-유튜브로는 정보 전달을 하고, 카페는 AS 개념의 공간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유튜브로 한 번씩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은 어떤 의미인가.

"제가 영상 올렸던 걸 피드백 혹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카페와 다른 점은 저와 실시간으로 질문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댓글로 답변을 하면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생겨서 그런 점을 해소하려 한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얼굴을 공개했는데, 이유가 있었나.

"신뢰를 주기 위해서 얼굴을 공개했다. 정보 전달 유튜버는 걸핏하면 광고 계정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50년 전통 순대국밥 할머니 브랜드처럼 얼굴을 보여줘야 믿고 참여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튜브 활동과 카페 매니저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데, 장단점이 무엇인가.

"유튜브는 그냥 내가 정보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많이 신경 안 쓰지만, 카페는 실시간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컴퓨터만 많이 해오던 나에겐 소통하는 부분이 어렵다"

-콘텐츠를 제작하며 생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구독자 이벤트를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 이건 영상에 올리진 않았지만, 내가 한 번 핸드폰 5대 정도를 직접 찾아가서 드린 적이 있었다. 구독자분이 내게 언제부터 구독했고, 무슨 콘텐츠가 좋았고 그런 걸 이야기했는데 그때가 기억에 남는다"

-구독자와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

"이야기를 많이 하진 않았고 그냥 '언제부터 구독했다', '잘 보고 있다' 이 정도만 나눴다. 대화를 많이 이끌지 않고 그냥 주고 도망갔다"

-구독자와 만났을 때 들었던 감정은 어땠나.

"'진짜로 내 영상을 보는 사람이 있구나'를 느꼈다. '구독자가 실존하는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유튜브 활동을 하며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잘못된 정보로 구독자들 힘들게 했던 게 힘들었다. 구독자들이 귀찮게 참여하고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을 때 안타깝고 힘들다.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구독자한테 추천받고 경품 당첨되는 이벤트에서 한 번 자동차 1등 당첨이 됐는데, 그 회사에서 못 주겠다 한 적이 있다. 그때 구독자가 쓸데없는 짓을 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경우가 많나.

"많다. 행사 본문에 '이벤트는 주최자의 사정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문구만 있으면 주기 싫으면 안 줄 수도 있고 다른 걸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게 문제다. 주어진 정보대로 구독자에게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해버리면 그쪽도 욕을 먹지만 나도 욕을 먹는다. 의도치 않게 힘든 부분이 그런 부분이다"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는 주로 기업과 제휴나 협력한 건가.

"제휴는 없다. 자체적으로 이벤트 하는 곳들을 찾아서 알려주고 있다. 웬만하면 대기업처럼 이름있는 기업의 이벤트를 찾아서 알려드리고 있다. 중소기업은 아무래도 힘든 부분이 있다"

-현재 고민이나 향후 목표가 무엇인가.

"향후 기업과 협업해서 구독자들에게 쿠폰 등의 혜택을 가져다주고, 모든 포인트의 유효기간을 없애는 게 목표다. 현재 기업들의 마일리지·기프티콘 등의 제도 변화를 위해 영향력 있는 유튜버가 되고자 노력할 거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항상 봐주셔서 감사하고, 돈 많이 모으고 죽지 마라. 건강하지 않더라도 죽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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