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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확대되는데 태양광은 주춤…"발전단가 경쟁력 높여야"

등록 2024.02.16 05:00:00수정 2024.02.16 05: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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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차 전기본, 원전 확대될 듯…이달 중 발표 예상

"보조금 의존한 태양광 한계…그리드패리티 필요"

[서울=뉴시스] 29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열린원전운영정보에 따르면 전국 원전 가동률이 최근 최저치를 기록했던 약 6년 만에 15%포인트 확대되며 80%대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원전 가동률이 '탈원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29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열린원전운영정보에 따르면 전국 원전 가동률이 최근 최저치를 기록했던 약 6년 만에 15%포인트 확대되며 80%대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원전 가동률이 '탈원전'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지 정책에 지난해부터 원전 비중이 확대된 것과 달리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늘리려면 발전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열린원전운영정보에 따르면 국내 전국 원전 가동률은 지난해 82.1%로 80%대를 이어가며, 전년(81.1%) 대비 추가 상승했다.

원전 가동률은 지난 2008년 93.6%로 지난 17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MB정부 시기인 2008~2012년 5년 간 연평균 89.22%를 기록한 원전 가동률은 박근혜 정부 때부터 점차 줄더니 탈원전 정책을 펼친 문재인 정부 때 더 떨어졌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66.5%로 17년 내 가장 낮았다. 윤 정부에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추진하면서 이전 수준인 80%대를 회복한 셈이다.

[대전=뉴시스]대전교통공사 판암차량기지에 설치된 3.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 대전교통공사 제공) 2023.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대전교통공사 판암차량기지에 설치된 3.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진= 대전교통공사 제공) 2023.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운전 중인 원전은 25기다. 이달 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원전 2~4기가 추가될 전망이다. 이처럼 원전 발전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국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에너지원 중 원전 발전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하고, 석탄 발전량은 6%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석탄 발전 비중은 각각 30%대 초반, 20%대 후반으로 1·2위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봤다.

반면 신재생 에너지 중 하나로 지난 정부에서 확대 추진하던 태양광 발전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태양광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3.0GW가 설치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2.5GW 내외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원전 확대되는데 태양광은 주춤…"발전단가 경쟁력 높여야"


이는 전세계적으로 확대 추세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태양광 투자액은 2390억 달러(약 318조587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510GW가 설치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GW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두 국가의 설치량이 400GW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태양광이 글로벌 추세와 역행하는 이유는 발전단가에 있다. 주요 선진국 대비 발전단가가 높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고정형 태양광 발전의 단가는 우리나라의 경우 ㎿h당 78~147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31~54달러)과 독일(50~69달러)은 물론 미국(52~79달러)과 일본(52~101달러)보다도 높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태양광 프로젝트는 글로벌 고금리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국내 태양광은 발전단가가 하락하지 않는다면 확대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발전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 등으로 국내 제조기업의 태양광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봤다. 원전과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비중도 점차 늘리는 방향으로 가려면 태양광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방안이 선결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태양광 시장을 확대하려면 우선 비용을 줄여 세계 최고 수준인 발전단가를 낮추는 게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와 기존 에너지의 발전단가가 동일해지는 지점인 '그리드 패리티'를 달성할 정도가 돼야 한다 보조금에 의존한 성장은 한계가 있다"며 "태양광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 분야는 물론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분야에 대한 시장 개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전 확대되는데 태양광은 주춤…"발전단가 경쟁력 높여야"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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