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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세군 첫 외국인 사관 소완 메따 "한국, 스승같은 나라"[이수지의 종교in]

등록 2024.02.1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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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제게 한국은 새로운 학교이자 스승입니다."

소완 메따(33)는 한국구세군 창립 이후 116년 만에 탄생한 첫 외국인 사관이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과천시 구세군과천영문(교회)에서 열린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사관으로 임명됐다.

메따 사관은 최근 뉴시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제게 임관임명식은 아주 귀한 행사였다"며 "제가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이제부터 나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리는 자리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1월20일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구세군과천영문(교회)에서 열린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왼쪽)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월20일 경기도 과천시에 있는 구세군과천영문(교회)에서 열린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왼쪽)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메따 사관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2016년 한국구세군이 연 행사에서 한국 사관을 만나며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한국구세군은 2012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쓰레기 하치장 인근 마을에 개전해 프놈펜영문을 열었다. 지난 2월 기준 지방 5곳에 지영을 개척했고 현지 사관 11명을 배출했다. 한국인 선교 사관 2명이 이곳에서 사역하고 있다.

한국구세군은 캄보디아에서 현지인 자립 지원을 위한 깜뽓후추농장 운영, 현지 NGO를 통한 심장병아동 수술 지원, 장학사업, 무료급식사업 등을 하고 있다.  프놈펜 청소년센터도 운영 중이다. 2012년 개전과 더불어 공식 운영된 이 센터는 지방에서 올라온 가난한 청소년을 위한 휴식 공간과 영양식 지원과 장학사업을 병행한다.
[서울=뉴시스]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불교국교인 캄보디아에서 메따 사관의 신앙생활은 쉽지 않았다.

메따 사관은 "캄보디아는 불교가 90%인 나라"라며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프놈펜 왕립대학교 한국어과를 졸업한 메따 사관은 프놈펜영문에서 설교통역사로 일하며 사관의 꿈을 키웠다. 그는 "매일 교회에서 봉사를 하다보니 행복감을 느꼈다"며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한국어 통역사로만 봉사하고 싶었지만 어느날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어져 신학을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어로 신학을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메따 사관은 "솔직히 한국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며 "신학 공부는 말씀과 인물의 배경도 파악해야 해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 했고, 사람마다 살아온 배경과 생각이 달라서 공동체 안에서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메따 사관에게 한국에서의 2년간은 아주 특별했다. "한국은 아주 좋은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어요. 사관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기회가 있다면 어떤 공부든 하고 싶을 정도죠. 한국에서 얻은 교육의 기회가 정말 고마워요."
[서울=뉴시스]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97기 정의의 수호자 학기 임관임명식'에서 임관한 캄보디아 출신 소완 메따 신임 사관 (사진=한국구세군 제공) 2024.0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메따 사관은 임관 후 고국 캄보디아로 돌아가 현지에서 다양한 구세군 활동에 나선다. 현지 청소년과 여성의 교육과 지원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모아서 크메르어, 한국어, 영어를 가르치는 '3개국어 홈스쿨'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캄보디아 수많은 여성이 아직도 자신의 건강에 대해, 사회적 역할에 대해 잘 모르고 그저 포기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연구해서 여성을 위한 사역도 하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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