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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 '탱고' 경북대 명예졸업장, 시각장애 석사의 눈

등록 2024.02.21 15:27:30수정 2024.02.21 17: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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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씨와 안내견 '탱고' *재판매 및 DB 금지

김경훈씨와 안내견 '탱고'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탱고와 만난 후 제 삶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탱고라는 이름은 안내견 학교에서 지어준 이름이에요."

시각장애인의 학업을 도운 안내견이 경북대학교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경북대는 23일 학위수여식에서 안내견 '탱고'에게 명예졸업증을 수여한다.

21일 경북대에 따르면, 탱고는 2년 간 시각장애인인 김경훈씨가 일반대학원 석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늘 동행한 공을 인정받는다.

학위수여식에서는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학부 시절 안내견 없이 학교를 다닌 김씨는 석사로 진학하면서 탱고와 한 팀으로 생활했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지낼 계획이다.

탱고를 만나기 전에는 친구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 학교생활을 해 온 김씨는 탱고와 함께 하면서 단독보행이 가능하게 됐다.

이제 네 살이 되는 탱고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 양성 기관인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출신이다.

안내견 '탱고' 경북대 명예졸업장, 시각장애 석사의 눈


김씨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석사 대표로 학위기를 받는다.

경북대 문헌정보학과를 2022년 2월 졸업한 김씨는 그해 3월 같은 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해 휴학 없이 2년 만에 석사학위를 취득한다.

김씨의 졸업 논문 주제는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키오스크 사용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의 연구개발지원으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과기부 주최 2023 국민행복 정보기술(IT) 경진대회 예선에서 대구시장상, 본선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씨는 "탱고와 만난 후 내 삶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며 "탱고라는 이름은 안내견 학교에서 지어준 이름이다.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 주인공이 스텝이 엉키면 그것이 바로 탱고라는 대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세상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뜻으로 느꼈고 그래서 그 이름까지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탱고는 무척 훈련도 잘 돼 있고 2년 동안 캠퍼스를 많이 다녀서 익숙하지만 안내견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예상치 못한 친절과 거리 상황 때문에 탱고가 돌발행동을 할 수도 있어 길거리에서 만날 때는 눈으로만 인사하고 예뻐해 주길 부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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