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간]'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등록 2024.03.05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사진=아르테 제공) 2024.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사진=아르테 제공) 2024.03.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벤저민 스티븐슨의 장편소설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아르테)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피로 이어진 관계더라도 각자의 사정이 있고 개개인이 어떤 진실과 어둠을 품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소설 속 어니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한밤중에 갑자기 형 마이클에게 전화를 받은 그는 평소 가깝다고 생각했던 형의 살인을 목격했고 그날 밤에 본 형의 모습은 세상 그 누구보다 낯설었다.

이야기는 어니스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형의 석방을 환영하기 위한 가족 모임으로 이어진다. 감옥에서 나오는 형을 환영하기 위해 가족들이 모인 휴양원 근처에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고 어니스트를 비롯한 커닝햄 가족은 다시 걷잡을 수 없는 비극으로 빠진다.

코미디언이자 편집자 출신인 저자 벤저민은 이번 소설에 재밌는 장치를 넣어놨다. 이야기에 앞서 수록한 로널드 녹스의 탐정소설 십계명이다. 실제 추리소설가이자 가톨릭 신부였던 녹스가 발표한 법칙으로 어니스트는 이 규칙을 지키면서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하고, 사람이 죽는 장면이 몇 쪽에서 나오는지도 미리 알려준다.

소설 속에서 미스터리 소설 작법서를 쓴 작가로 설정된 어니스트는 가족의 살인 이야기를 작법서 형식으로 전개함으로써 고전적인 추리 미스터리를 현대적인 스타일로 풀어낸다. 독특한 형식과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는 단순히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재미뿐만 아니라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지 되묻게 만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