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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 의무 유예'에 강동구 전세매물 15% 늘어…전셋값도 하락

등록 2024.03.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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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남권 전셋값 하락 이끌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2023.03.0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모습. 2023.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되면서 입주 단지가 많은 지역에서 전세 매물이 늘고 있다. 입주 물량이 몰린 강동구 아파트 전세매물이 한 달 전과 비교해 15%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대한 실거주 의무를 적용하는 시점을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최초 입주 가능일로부터 3년 이내'로 완화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으로 잔금이 충분치 않거나 자녀 교육 등으로 이사가 쉽지 않았던 이들이 실거주 대신 전세를 놓을 수 있게 됐다. 신축 아파트 입주가 많은 강동구에서 특히 전세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1만2032가구) 등을 비롯해 상일동 'e편한세상 고덕 어반브릿지(593가구), 길동 '강동 헤리티지 자이(1299가구) 등이 입주 중이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강동구 전세매물은 2433건으로 한 달 전 2114건에 비해 15.0% 증가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위를 차지했다. 종로구(156건→185건, 18.5%)가 증가율이 가장 크지만 아파트가 적은 지역 특성상 매물이 100여개에 그쳐 실질적으로 강동구의 매물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다.

20개 자치구에서는 매매 관망세가 전세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이다. 아파트가 많은 영등포구(-12.5%, 1389건→1221건), 송파구(-11.2%, 3801건→3377건), 강남구(-10.5%, 8291건→7421건) 등에서는 매물이 10% 이상 줄어 강동구의 매물 증가가 더욱 눈에 띈다.

한편 강동에서 입주량이 넘치면서 서울 동남권 전셋값도 하향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2월 마지막 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은 0.02% 올랐다. 수도권은 0.06%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 폭을 유지했고, 서울(0.04%→0.05%)는 오름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강남 4구를 묶은 동남권의 전셋값은 0.02% 내려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강동구가 0.04% 하락했고, 송파구(-0.04%)와 강남구(-0.01%)도 내렸다. 서초구(0.00%)는 보합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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