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 기증 고려 사경 첫 공개

등록 2024.04.16 11:55: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고려 사경인 국보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이 처음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6일부터 상설전시실 고려실, 조선실, 대한제국실 등 중·근세관에서 국보 3점과 보물 3점을 포함한 전시품 44건 64점을 선보인다. 이중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등 최초 공개되는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들이 포함됐다.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은 고려 충렬왕 때인 1275년 왕의 발원에 따라 은장대장도감 사경승 삼중대사 안체가 감색 종이에 은니 필사한 불교경전이다.

고려 충렬왕 때 대장경을 손으로 직접 베껴 쓰는 사경 사업을 왕명으로 추진했음을 보여주는 근거인 충렬왕 발원 글귀가 마지막 부분에 쓰여 있다.

이 책은 고려시대 사경 중 간행 시기가 가장 이르고 다른 사경에 비해 격식, 품위, 기법, 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나다.

금니와 은니로 화려하게 꾸며진 표지는 중앙에 '묘법연화경 권제7' 이란 제목을 배치하고 배경에 보상화문과 당초문을 가득 그려 장엄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변상도에도 사경을 섬세하고 화려하게 장엄한 방식을 볼 수 있다. 변상도는 코끼리를 탄 제석천이 군사들을 이끌고 아수라 군대를 쳐부수는 장면을 그렸다. 이는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는 공덕이 제석천 군대보다 크다는 의미가 담겼다.
[서울=뉴시스]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불교문화 코너를 강화한 고려실에서는 고려사경 4점이 집중 전시된다.  이중 2021년 기증된 후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된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을 비롯해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감지은니불공견색신변진언경'과 '감지은니묘법연화경'은 국보로 지정돼 있다.
[서울=뉴시스] 봉사조선창화시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photo@nei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봉사조선창화시권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선실에서는 '봉사조선창화시권'을 통해 조선의 명나라와 문화교류 모습을, '국서누선도'를 통해 임진왜란 후 일본과의 국교 재개 모습을 조명했다.

보물 '봉사조선창화시권'은 1450년 조선을 방문한 명나라 사신 예겸 집현전 학자 정인지, 성삼문, 신숙주가 주고받은 시를 모은 것이다. '국서누선도'는 조선 왕의 국서 가지고 간 통신사 일행이 오사카 인근에서 도쿠가와 막부가 제공한 배로 바꿔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서울=뉴시스] 조숭 고신왕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숭 고신왕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보 '초조본 현양성교론'과 보물 '청구관해방총도', '조숭 고신왕지'도 오랜만에 선보인다.

'초조본현양성교론'은 우리 역사 최초 목판인쇄 대장경인 초조대장경이다.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으로 전체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
 
'청구관해방총도'는 18세기 후반 국경지역 전체를 그린 대형 군사지도다. 압록강과 두만강 이북 군사시설을 자세히 묘사해 당시 북방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다. '조숭고신왕지'는 조선 개국 직후 조숭에게 수여한 관리 임명장이다. 고려 때부터 쓰던 '왕지'라는 표현을 쓰고 있어 조선 초기 관제를 엿볼 수 있다.

대한제국실에는 근대식 교과서 '산술신서', '물리학초보' 등 근대 문물 관련 전시품이 소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