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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숙·문희경·황석정·예지원 "다 내 이야기 같아…객석과 공감 재미"

등록 2024.05.20 17: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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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들 실제 이야기…뮤지컬 '다시, 봄',

[서울=뉴시스] 뮤지컬 '다시, 봄' 출연 배우 (왼쪽부터) 문희경, 왕은숙, 예지원, 황석정이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다시, 봄' 출연 배우 (왼쪽부터) 문희경, 왕은숙, 예지원, 황석정이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4.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자극적인 것 없이 담담하게 풀어가니 관객들이 편안하게 보세요. 안방에서 동네 이모들 이야기 듣는 것처럼."

20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만난 왕은숙·문희경·황석정·예지원은 "뮤지컬 '다시, 봄'은 "마치 내 이야기 같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다시, 봄'은 고등학교 친구인 중년 여성 7명이 버스 여행 중에서 사고를 당한 뒤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022년 초연 이후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극 중 완벽주의 아나운서 '진숙' 역을 맡은 왕은숙은 "초연부터 3연까지 참여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에선 관객이 공감과 소통을 더 잘 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제 대사에 객석에서 '저도 그래요'라고 대답하는 관객이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해보자, 새로운 봄이 내 눈 앞에 있다'는 가사가 있는데 너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참 오랫동안 무대 생활을 했지만 작품을 통해서 제2의 막을 여는 시작점이라는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 그 노래 부를 때 관객들 표정도 너무 좋더라고요"

왕은숙과 같은 역을 맡은 문희경은 딸과 함께 나오는 장면을 언급했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작품에 더욱 몰입했다고 한다. "딸과 다툼을 하는 싸우는 장면이 있어요.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집에서 네 눈치까지 봐야하니'라고 말하는데 이때 엄마 생각이 정말 많이 나는 거예요."

문희경은 "우리 엄마도 나 어릴 때 저렇게 힘들게 키우셨나. 그 역할이 되다 보니 정말 내 이야기 같았다"며 "20대 여성 관객들이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는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0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4.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중학교 교사 '은옥' 역을 맡은 황석정은 "배우들의 연기 합이 워낙 좋다보니 꼭 마당극을 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마치 방에서 고구마를 먹는 그런 편안한 기분으로 연기했다"는 그는 "연기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다. 뮤지컬단의 명예단원을 시켜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보험설계사 성애 역을 맡은 예지원은 이번 작품이 첫 뮤지컬 도전이다. 매일 아침 10시부터 춤과 노래 연습에 매진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선배 배우인 문희경도 예지원의 노력을 각별히 칭찬하며 "걱정과 달리 자기 몫을 열심히 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예지원은 "첫 뮤지컬이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행운을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은 관객들이 채워주세요. 어쩔 때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흥이 나서 눈물이 나요."

[서울=뉴시스] 뮤지컬 '다시, 봄'의 출연 배우 (위애서부터) 황석정, 예지원, 문희경, 왕은숙.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4.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뮤지컬 '다시, 봄'의 출연 배우 (위애서부터) 황석정, 예지원, 문희경, 왕은숙.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4.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품을 연출한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관객의 70~80%가 50대인 배경에 대해 "단원들의 경험담과 50대 여성들의 실제 이야기를 대본으로 엮은 것이 제대로 들어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의 50대는 과거의 50대와 달라요. 트로트를 좋아하는 세대가 아니죠. 경제적 여유도 있고 문화 관람의 의지도 높은데 정작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생각에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제작진은 작품의 공감성과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 단원들의 실제 이야기를 반영했다. 심층 인터뷰과 워크숍 등을 거쳐 가사와 노래로 만들어졌다. 왕은숙은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대본이 나왔는데 내 이야기가 극으로 만들어져서 놀랐다"고 말했다.

'다시, 봄'은 오는 6월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유플러스스테이지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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