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선섭 위원장 "정부 지원금 끊겼지만 오페라페스티벌 안 할 수 없죠"

등록 2024.05.23 14:40: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해마다 4억5000만원 지원 받다 올해 '0원'

행사 규모 축소…25~27일 예당서 개최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오페라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태 오페라 팩토리 단장, 성악가 우경식, 이정은 더뮤즈오페라단장, 신선섭 조직위원장,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 강민우 누오바오페라단장. 2024.5.23 zooe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주희 기자 =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오페라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태 오페라 팩토리 단장, 성악가 우경식, 이정은 더뮤즈오페라단장, 신선섭 조직위원장, 강화자 베세토오페라단장, 강민우 누오바오페라단장. 2024.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정부 지원금이 없다고 오페라 페스티벌 진행을 안 할 수는 없죠."

신선섭 대한민국 오페라추진단 조직위원장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정부 지원금이 끊겨 개별 단체들이 자체적으로 사비로 충당할 만큼 사실상 위기"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장르 대표 지원사업으로 지정돼 해마다 4억5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올해 지원 사업 대상에서 탈락하면서 참여 오페라 단체들이 사비를 들여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페스티벌을 함께 이끌던 국립오페라단도 지원 사업 탈락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행사 규모는 쪼그라들었다. 부산 민간 오페라 단체인 그랜드 오페라도 불참을 통보했다.

신 위원장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15년이나 된 오페라 페스티벌이 없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현실"이라며 "오페라는 450년 된 유산이고 한국에 들어온 지 70년이 지났다. 문화 유산을 즐기라는 것도 있지만 지키라는 것도 있다"고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수 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이번에 노력해서 문화유산인 오페라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예술감독제 도입 ▲작품 규모 다양화 ▲격년제 공모지원 페지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내년도 지원 사업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신 위원장은 "올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년에는 다른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작 어린이 뮤지컬 '마님이 된 하녀' 장면. (사진=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제공) 2024.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작 어린이 뮤지컬 '마님이 된 하녀' 장면. (사진=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제공) 2024.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 지원금이 끊겼지만 조직위는 오는 25일~7월7일 열리는 행사 기간 동안 대중성이 높은 작품을 올려 많은 관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갈라 콘서트 한 편과 대형 전막 오페라·어린이 오페라 각각 두 편 등 총 다섯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행사를 시작하는 갈라 콘서트는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오페라 '위대한 푸치니'다. 푸치니의 작품 '토스카', '라 보엠', '투란도트' 등 아리아로 꾸며진다. 소프라노 조선형·서선영·박소영, 테너 신상근·손지훈·박성규, 바리톤 박정민 등이 위너 오페라 합창단과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터라와 호흡을 맞춘다.

6월21~22일은 모차르트의 희극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베이스 손혜수, 바리톤 최병혁이 피가로 역을 맡는다. 알미바바 백작 역은 베이스 우경식, 바리톤 박경준, 백작부인 역은 소프라노 손주연과 나정원이 맡았다.

푸치니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나비부인'은 6월28~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이승묵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일본의 항구 도시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초초상 역은 임세경·이다미, 핑커톤 역은 이승묵·오종봉이 맡았다.

어린이 오페라 2편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음악극 '마님이 된 하녀'는 6월 29∼30일 관객과 만난다. 어린이 관객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해 모든 대사와 노래가 한국어로 번안했다. 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를 오페라로 각색한 '헨젤과 그레텔'은 7월 6∼7일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