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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등록 2024.05.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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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사진=민음사 제공) 2024.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사진=민음사 제공) 2024.05.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우리가 이 의례를 왜 하느냐니 무슨 말이죠? 그냥 해요. 그건 우리 전통이에요. 그게 우리라고요. 그건 우리의 본분이에요."

사람들에게 의식을 왜 수행하냐고 물으면 가장 전형적인 반응은 당혹스러운 표정, 긴 멈춤 그리고 마침내 이런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들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예로부터 내려왔다는 점 외에는 그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잘 알지 못하면서 자기네 의례의 중요성을 맹세하곤 한다.

새로운 의례는 날마다 탄생하지만 그중 극소수만이 유의미한 시간 동안 존속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의식은 길고 무자비한 문화적 선택 과정을 거쳐 여기까지 온 생존자다.

단순히 옛날 관행을 베낀다고 해서 그 결과가 그대로 따라온다는 보장은 없다.

책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민음사)는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의 방법론으로 의례의 기능적 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의례는 실질적 효과가 없음에도 나름의 질서를 만들어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하도록 해 준다. 도박사, 뛰어난 운동선수는 미신이라고 부를 만한 것에 의지한다. 그들에게 이는 미신이 아니라 자기 세계 안의 또 다른 질서다.

의례는 의례의 실천자뿐 아니라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접착제다. 저자는 스페인 산페드로 마을, 인도양 모리셔스섬에서 수행하는 불 건너기 의식에서 이러한 접착 효과를 과학적으로 추적한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의례가 자연 선택을 거쳐 지속된 직관적이고 효율적인 힘을 대신할까? 이 책은 그 답으로 인간이 의례적인 종임을 밝혀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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