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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수녀 "미혼 한부모에 매월 50만원 지원…'우리원더패밀리' 수혜 대상 확대"[이수지의 종교in]

등록 2024.05.25 10:00:00수정 2024.05.26 13: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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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소속

'미혼부모기금위원회' 운영…대통령 표창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 담당 김지연 루치아나 수녀가 23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 담당 김지연 루치아나 수녀가 23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선택하고 책임지겠다고 결심한 미혼 한부모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여주고 돌보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의무라고 여겨집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만난 김지연 수녀는 '미혼부모기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160여 미혼부모 가정에 기금을 전달했다. 지난해부터는 여성가족부·우리금융미래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미성년자 미혼부모·임신부를 지원하는 사업 '우리원더패밀리'를 진행하고 있다.

천주교 생명위는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여가부가 진행한 '2024 가정의 달 기념행사'에서 가족정책 유공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생명위 담당 수녀로 이날 시상식에 참여했던 김 수녀는 "그날이 '어버이날'이었는데 시상식에 가서 '한부모가족의 날'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가톨릭 기관의 특성상 ‘생명 수호’라는 마땅한 일을 함에도 이런 상을 받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동시에 미혼부모기금 수혜자분들이 각자 인생의 어려운 순간에 생명을 선택하고 부모의 책임을 지고자 하는 용기를 격려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위기에 처한 생명을 위해 관대하게 자신의 몫을 나눠주신 후원자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도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 담당 김지연 루치아나 수녀가 23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 담당 김지연 루치아나 수녀가 23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5.25. [email protected]



가정의 달 5월에는 공휴일은 아니지만 5월8일 '어버이날'을 비롯해 5월10일 '한부모가족의 날', 21일 '부부의 날' 등 가정 관련 기념일들이 있다. '한부모가족의 날'은 지난 2018년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라 한부모 가족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여가부로부터 공을 인정받은 '미혼부모기금위원회'와 '우리원더패밀리'는 운영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다. 한정된 재원과 차별적 시선에 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 미혼부모들의 저조한 신청 때문이다.

김 수녀는 "'우리원더패밀리'의 경우 아무래도 우리의 홍보가 좀 부족했을 수 있겠지만 여가부를 통해 신고된 모든 학생에게 휴대전화로 신청하라는 메시지를 몇 차례 보냈는데도 신청해 오는 학생은 별로 없었다"며 "처음 운영했을 때 몇 달간 신청이 많이 들어오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이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 담당 김지연 루치아나 수녀가 23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2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 담당 김지연 루치아나 수녀가 23일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4.05.25. [email protected]



생명위는 올해 '우리원더패밀리' 수혜 대상을 확대했다. 기존 지원대상 중 만 20세 이상 22세 이하 미혼 한부모·임신부의 소득 요건이 이달부터 중위소득 32% 이하에서 50% 이하로 완화했다. 이는 2024년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는 생계급여·의료급여·주거급여·교육급여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까지 해당한다.

성년 미혼 한부모·임신부는 만 20세 생일이 있는 달까지, 중위소득 50% 이하의 만 20~22세 미혼 한부모·임신부는 1년간 매월 50만 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김 수녀는 "'미혼 한부모 들은 이 돈으로도 저축도 한다고 해 이들도 모든 부모와 마찬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흐뭇했다"고 했다.

"매달 보내는 후원금이 정말 얼마 안 되지만 그들이 힘들었어도 아이를 선택했고 책임 지려는 그 마음을 지지한다는 저희들의 표현이니까요."

지난해부터 가톨릭교회에서 운영하는 미혼 부모 기관에서 생활하는 한부모 가정에 문화, 교육, 의료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함께 추억을 쌓고, 공연 체험을 통해 미혼 부모들이 문화적 사회적 빈곤 상태를 해소하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추진하게 됐다. 실제 문화탐방 및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 참여도 높다.

최근에는 가톨릭평화방송이 진행한 '2024년 평화나눔음악회'에 미혼부모 가정을 초청하기도 했다.
 
"미혼 한부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바뀌고는 있지만, 선택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 그래도 책임을 지려고 하는 이들의 마음을 인정해주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판단하고 심판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만을 지니고 있다면 생명의 선택과 책임이란 가치보다는 책임지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가 부정적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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