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하가 63%…늙어가는 韓 생산성 견인하는 이주인구
국가데이터처, 이주배경인구 통계 첫 발표…전체 인구의 5.2%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3만8000명…전년 대비 7.9% 증가
현재 한국보다 유소년(12.7%)·생산연령인구(81.9%) 비중 높아
"외국인 1% 증가하면 생산성 1% 증가…장기정착 유도해야"
![[서울=뉴시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지키스탄 고용허가제 외국인근로자(E-9)의 최초 입국을 기념해 직접 지은 한글 이름표 달아주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2025.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2/NISI20251022_0021024481_web.jpg?rnd=20251022110143)
[서울=뉴시스]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타지키스탄 고용허가제 외국인근로자(E-9)의 최초 입국을 기념해 직접 지은 한글 이름표 달아주기 행사가 열리고 있다.(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제공) 2025.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우리나라는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가 됐다.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 14% 이상)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린 기간은 불과 7년으로 일본(10년), 네덜란드(17년), 이탈리아(20년), 프랑스(29년), 덴마크(42년)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훨씬 짧다.
이렇게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은 우리의 인구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주요 정책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해외에서 국내로 이주한 외국인 뿐 아니라 귀화자, 이민자 2세까지 포함하는 '이주배경인구'는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고, 인구 구성 측면에서도 젊은층의 비율이 높아 생산성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가 8일 발표한 '2024년 이주배경인구 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전체 인구(5180만6000명)에서 이주배경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5.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동·청소년은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다. 24세 이하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은 7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7.9% 늘었다. 전체 이주배경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에 달했다.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중 내국인은 36만7000명(49.7%)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외국인은 37만2000명(50.3%)ㄹ 전년보다 12.8% 늘었다. 부모의 국적은 베트남이 27.2%, 중국이 16.5%, 한국계 중국인이 12.0%를 차지했다.
이주배경인구는 기존 우리나라의 인구 구성에 비해 생산연령 인구 비율도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배경인구 중 유소년 인구(0~14세)는 12.7%,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81.9%, 고령인구(65세 이상)는 5.5%를 차지했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는 유소년 인구 비율이 10.2%, 생산연령인구는 69.5%, 고령인구는 20.3%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층의 비율이 높았다.
전체 이주배경인구 중 30세 미만(38.5%)과 30대(24.3%)가 차지하는 비율을 합하면 60%가 넘었다. 올해 한국의 전체 인구에서 30세 미만(26.4%), 30대(13.5%)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김서영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주배경인구 중에서는 30대가 24.3%로 가장 많고 20대는 21.0%, 40대는 15.4% 순으로 많았다. 전년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로 8.0%가 증가했다"며 "우리나라 총인구의 연령 구성이 50대, 40대, 60대순으로 많은 것과 비교하면 이주배경인구가 상대적으로 더 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유소년 인구와 생산연령인구 비율 빠른 속도로 하락 중이다. 올해 10.2%인 유소년 인구 비율은 2026년 9.7%, 2027년 9.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올해 69.5%에서 2026년 68.8%, 2027년 68.3%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같은 인구구조 변화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이주배경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이민 만으로 인구 위기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 갈등 등 문제로 단기적으로 이민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급격한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고용시장 수요에 맞는 외국인 유입을 유도하고, 이들의 장기 취업과 정착을 도울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종관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5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인구 대비 외국인이 1% 증가했을 때 생산성이 1% 정도 증가하는 걸로 추산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이민자가 인구의 5%를 넘어 다문화사회가 됐는데,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없어진다면 국내총생산(GDP)이 5% 정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관 교수는 "외국인이나 이민자가 너무 빨리 늘어나도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고용허가제로 들어와서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 우리나라에 남고 싶어 할 경우 더 정주할 수 있게 해주는게 중요하다"며 "이 분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돌아가야 하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그동안 쌓인 노하우는 다 없어지고 검증되지 않은 분을 새로 뽑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5180만6000명)의 5.2%에 달했다. 전체 이주배경인구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은 75.2%, 내국인은 24.8%로 집계됐다. 외국인 노동자·유학생·결혼이민자 유입이 늘고, 이들이 국내에 정착해 가족을 형성하면서 인구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2012672_web.jpg?rnd=20251208141617)
[서울=뉴시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이주배경인구는 27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5180만6000명)의 5.2%에 달했다. 전체 이주배경인구 가운데 외국인의 비중은 75.2%, 내국인은 24.8%로 집계됐다. 외국인 노동자·유학생·결혼이민자 유입이 늘고, 이들이 국내에 정착해 가족을 형성하면서 인구 구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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