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패널·기름때가 '불쏘시개' 역할…안전공업 참사 또 '人災'
"10m 높이서 뛰어내린 노동자…대피 시설 있으나마나 무용지물"
"창문과 탈출구가 부족한 불법 구조물이 사실상 '죽음의 덫'으로"
![[대전=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 현장에서 유가족 대표를 비롯한 국과수,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03.23.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21219017_web.jpg?rnd=20260323115853)
[대전=뉴시스] 정병혁 기자 = 23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 현장에서 유가족 대표를 비롯한 국과수,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03.23.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송승화 기자 =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는 경찰·소방·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단순한 돌발 사고가 아니라 관리 부실과 불법 시설이 겹쳐 빚어진 전형적인 인재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23일 발화 원인은 합동 감식으로 조사 중이지만, 이미 여러 정황에서 위험 요인이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절삭유가 기화해 공장 내부에 유증기가 가득했고, 배기관과 집진 설비에 쌓인 기름때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화재가 급속히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금속 나트륨 101㎏ 때문에 물을 사용한 초기 진압이 불가능했고 이를 옮기는 데 2시간 이상 걸려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건물이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있어 불길이 번지면서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작업자들이 질식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사망자 14명 중 9명이 설계도면에도 없는 무허가 복층 공간에서 발견된 점은 인명 피해를 키운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소방 관계자는 "창문과 탈출구가 부족한 불법 구조물이 사실상 '죽음의 덫'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한 달 전 관할 소방서로부터 위험물 안전관리법 위반 통보가 있었지만 개선은 없었고, 과거에도 배기관 불티로 인한 작은 화재가 있었음에도 설비 청소와 점검은 형식에 그쳤다.
![[대전=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안전공업 임직원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2026.03.2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2/NISI20260322_0021217937_web.jpg?rnd=20260322141444)
[대전=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안전공업 임직원들이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있다. 2026.03.22. [email protected]
생산 라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화재경보기는 잦은 오작동으로 신뢰를 잃어 실제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대피를 늦췄다는 증언도 나왔다. 2층 작업자들은 유독가스를 피해 약 10m 높이에서 뛰어내리다 골절과 같은 중상을 입는 등 비상 대피 시설은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두고 기업의 안전 불감증, 불법 시설 방치, 형식적 점검, 취약한 소방 설비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산업 현장의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필수 조건임에도 관리 부실과 규제 미비가 반복된 결과 참사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불법 시설에 대한 강력한 단속, 위험물 관리의 철저한 감독, 소방 설비 의무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며 "이번 사고는 산업 안전 시스템 전면 재점검의 필요성을 다시금 확인시킨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소방 당국 등 7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감식에서 발화 원인을 규명 중이며 소방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현장의 위험물과 설비 구조가 피해 확산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안전 불감증과 제도적 허점이 참사를 키웠다고 입을 모은다.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불법 시설 방치, 위험물 관리 부실, 취약한 소방 설비와 대피 체계가 맞물려 발생한 예견된 인재라는 결론에 무게가 실린다.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 화재는 지난 20일 오후 발생해 약 10시간 만에 완진됐으며 사망 14명·부상 60명 등 총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로 현장이 어두컴컴하다 . 2026.03.20. ssong1007@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20/NISI20260320_0002089425_web.jpg?rnd=20260320152739)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 20일 오후 대전 대덕구 문평동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로 현장이 어두컴컴하다 . 2026.03.2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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