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말하자면 '다작 베스트셀러 작가'

매년 한 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에 꼬박꼬박 출연해온 그는 여전히 오라는 데가 많기만 한 배우다. 차승원이 등장하는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29일, ‘포화 속으로’가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파생극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도 나온다.
“일을 일로써 하면 힘들다. 취미생활과 병행하는 것”이라며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논다는 것은 아니지만 즐기면서 일을 하고 있다”며 흐름에 몸을 맡긴다. 주목받는 작품들에 뻔질나게 얼굴을 내밀고있지만 “부담으로 느껴지면 짐이 될 수 있다”면서 “부담은 그냥 부담으로 생각하고 연기로 가져가지 말자. 부담을 나몰라라 하자”며 역시 흐름을 탈 뿐이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592년 임진왜란 직전 혼돈의 시대를 틈 타 스스로 왕이 되고자 하는 반란군 수뇌 이몽학(차승원), 그에 맞서 세상을 지키려는 전설적인 맹인검객 황정학(황정민·40)의 대결을 담았다. 한견자(백성현·21)의 성장이 중심인 동명 만화를 이몽학과 황정학의 대결로 각색했다. 이준익(51) 감독의 신작이다.
할리우드 3D 영화 ‘아이언맨2’도 29일 개봉한다. 차승원은 정직하다. “이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확률 0%”라면서 “말도 안 된다. 기본적으로 우리 영화는 15세 관람가고 저쪽은 12세 관람가”라며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야망과 야수적 본능을 품은 이몽학이다. “이몽학의 연결성이 지속돼야 하는데, 툭툭툭 나온다. 나왔을 때 개연성을 주위 사람들이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백지(한지혜·26)밖에 없다”며 “황정학과 한견자의 축에 하나가 더 있었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또 “백지와 좋았던 한 때가 그려져야 했는데, 그런 것이 없어서 아쉽다. 나는 어려운 점이 없었는데 한지혜가 그런 면에서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도 없잖다.
성장통을 몹시 앓는 견자를 연기한 백성현을 매우 높이 샀다. “이렇게 큰 작품을 20대 초반에 한다는 것은 성현이한테 너무 큰 행운”이라며 “나였으면 어땠을까, 저렇게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추어올렸다. “(차승원과 황정민) 두 능구렁이 사이에서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겠나”라며 “이 영화로 훨씬 성숙해졌을 거다. 소중한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39)의 감독은 캐릭터가 다르다. “이준익 감독은 경제적이고,이재한 감독은 아트적”이라는 구분이다. “이준익 감독은 배우한테 쓸데없는 감정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칫 잘못해서 배우가 잘못나가는 부분이 있으면 현장에서 잘 막아준다”고 치켜세웠다. “이재한 감독의 ‘포화 속으로’는 전쟁영화인데 보통 전쟁 신과는 다른 그림이 나올 것”이라며 “낙동강 전투, 옥상, 시가전 등 세 신은 동유럽과 같은 느낌의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테나: 전쟁의 여신’은 외국에서도 촬영한다. 이미 중국과 일본 등 8개국 수출이 가시권에 든 드라마다. “기대에 100% 부응하는 드라마가 나오면 좋겠다. 그 기대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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