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얼굴무늬수막새 특집진열

전시는 16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박물관의 미술관 2층에서 열린다.
'신라의 미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소장 얼굴무늬수막새는 경주를 나타내는 상징물이다.
이 수막새는 원래 일제강점기였던 1934년 경주의 한 고물상에서 당시 경주에 살던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라는 일본인 의사가 구입했던 것.
이 수막새는 1944년 다나카가 일본으로 돌아갈 때 갖고 갔으나 경주박물관 박일훈관장의 노력 끝에 1972년 10월 다나카가 직접 박물관에 찾아와 기증하므로써 고국에 돌아오게 됐다.
이로인해 올해는 얼굴무늬수막새가 우리 곁에 돌아온 지 꼭 40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증자인 다나카의 고마운 뜻을 기리면서 얼굴무늬수막새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다룬다.
먼저 삼국시대 제작 당시 얼굴무늬수막새가 있었던 위치를 살펴본다. 일제강점기에 발견 장소는 경주읍 사정리沙正里(지금의 사정동)였다고 한다. 이 곳은 신라 최초의 사찰인 흥륜사(興輪寺)가 있던 곳으로 한동안 전해왔으나 근래 들어 영묘사(靈妙寺)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시품으로는 얼굴무늬수막새를 비롯해 기와, 토기 등 사람 얼굴무늬가 표현된 신라의 미술품 7점이 선보인다.
아울러 백제지역에서 만들어진 얼굴 자료들도 함께 비교해 본다.
고대미술에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하는 것은 무언가를 바라는 주술적(呪術的)인 목적이나 나쁜 것을 물리쳐 달라는 벽사적(辟邪的)인 행위이다.
신라의 얼굴무늬수막새는 험상궂거나 무서운 표정 대신에 웃음으로써 나쁜 것을 달래서 돌려보낸다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얼굴무늬수막새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미지들을 모아 사진자료로 제시하고 우리 생활 속에 살아 숨쉬는 전통의 의미를 되새겨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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