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미친듯 뛰고 또 뛰었다…슬픈 우정 때문에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좋은친구들(감독 이도윤)에서 현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지성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27. [email protected]
지성(37)은 영화 ‘좋은 친구들’ 촬영에 앞서 이도윤 감독이 내준 숙제를 풀기 시작했다. ‘현태’라는 인물에게 친구들은 어떤 의미이며, 왜 부모와 연락을 끊고 살아야만 했는지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중학교 졸업식 때 눈 쌓인 산 속에서 인철(주지훈)이 사라진 걸 보고 현태가 오해하잖아요. 자기와 민수(이광수)를 버렸는줄 알고…. 그러다가 현태도 민수를 버리고 도망가려 했고요. 죄책감과 미안함을 가지고 평생을 사는 인물이에요. 그만큼 친구들의 모든 점을 안고 가려고 했을 거에요. 틀어진 친구 관계지만, 끝까지 친구들을 사랑했을 것 같고요.”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좋은친구들(감독 이도윤)에서 현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지성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27. [email protected]
지성이 본 현태는 “인철과 민수보다 대범한 친구”다. 모든 사람을 안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에 119 소방대원이 됐다. 노래방 신에서 인철과 민수가 날뛰며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도 현태의 성격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감정표현도 적어졌다. “어른스러운 현태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부모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컸을 것”이라며 보듬었다.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좋은친구들(감독 이도윤)에서 현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지성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27. [email protected]
“달리는 장면에 평지이다가 갑자기 내리막길이 있어요. 멈추려고 하다 보니 갑자기 관절이 틀어진 거죠. 병원 갈 시간이 없어서 다리 곳곳에 파스를 붙였어요. (주)지훈이가 진통제를 갖다 줬는데 약 효과가 좋던데요? 근육이완제 먹고 바로 뛰었어요. 정말 씻은 듯이 통증이 가라앉았어요. 그담부터는 다시 전속력으로 달렸죠.”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좋은친구들(감독 이도윤)에서 현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지성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27. [email protected]
“터질 것 같은 눈물을 참고 조절하다가 한 줄기 흐르는데 카타르시스가 느껴졌어요. 친구 세 명의 지난 이야기에 대한 아픔도 있지만, 앞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관계에 대한 아픔인 거죠. 물은 엎질러졌고 이미 말라버렸어요. 마시고 싶어도 없어요. 펑펑 운다고 물이 채워지지도 않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같은 관계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요. 복잡미묘한 현태의 감정이었어요.”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영화 좋은친구들(감독 이도윤)에서 현태 역으로 열연한 배우 지성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4.06.27. [email protected]
그에게 의리란 이런 것이다. “대단한 게 아니더라고요. 함께 있는 게 우정이고 의리예요. 영화 속 세 명의 친구들처럼 늘 함께 해온 관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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