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뭐냐고?…산업디자인 실기시험 '시끌']
12일 청주대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대학 산업디자인과 대입 수시고사에 지원했다가 낭패를 겪었다는 19세 수험생의 글이 올랐고, 이 글은 이틀간 무려 20만 명이 읽었다.
기초디자인 부문에 응시한 이 수험생은 "학교측이 제시한 문제는 '드론의 개체를 분해·조립해 새로운 형태 세 가지를 구성하라'는 것이었는데, 주제만 칠판에 적어주었을 뿐 드론의 사진이나 실물은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드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적지 않은 수험생은 백지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론이 뭐냐고 시험감독관에게 물었지만 감독관은 '그걸 알려주면 부정행위가 된다'고만 할뿐이었다"면서 "이런 불공정한 실기시험은 처음이었다. 전형료라도 반환하라"고 항의했다.
이 글에는 같은 시험을 치른 수험생 등이 남긴 댓글 400여 개가 순식간에 달렸고, 대부분 청주대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17명을 모집하는 이 실기고사에는 221명이 응시했다.
수험생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기초디자인의 룰을 어긴 엉터리 시험이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현직 미술강사라고 본인을 소개한 네티즌은 "출제 교수의 의도는 상상력 풍부하고 예술적 소양까지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자 했던 건 아닌가 생각한다"며 "숱하게 언론에 노출된 드론을 전혀 모른다는 점도 이해되지 않는다. 어차피 같은 조건이었을테니 알고 있는 지식을 조합하고, 상상력을 더해 그려냈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이런 찬반 격론이 벌어지자 대학측은 조만간 공식견해를 내놓을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드론을 보여주며 사실묘사하라는 식의 시험이 아니었다. '시사'와 접목한 최신 이슈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능력과 자질을 평가하려 했던 것"이라며 "학원에서 얼마나 많은 사물을 베껴 그렸는지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상상력을 품었는지를 측정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초디자인 부문 평가방식은 대학마다 다르다. 사진이나 실물을 제시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드론을 본 적도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불공정한 시험이었다'는 주장이 나오는 점과 관련해선 "모든 수험생에게 같은 조건을 제공했기 때문에 불공정하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청주대는 예정대로 실기시험 합격자를 다음 달 3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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