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악이란 무엇인가, 이종혁 '파일 4022일의 사육'

영화배우 이종혁(41)은 3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파일:4022일의 사육' 시사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용집 감독을 비롯해 강별(25), 하연주(28), 김형범(40) 등 출연진이 자리를 함께 했다.
'파일:4022일의 사육'은 지금까지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 준 이종혁 연기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2009년 개봉한 영화 '실종'의 후속 스릴러로 로맨틱 코미디 '용의주도 미스신'(2007)의 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실종 11년 후 나타난 친구 미수(하연주)와 재회한 사회부 기자 수경(강별)이 미수의 연인이자 전도유망한 유전공학 연구원 동민(이종혁)이 벌인 극악무도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종혁은 엘리트 소시오패스(Sociopath; 자신의 성공을 위해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성격 장애)로 변신했다. 11년간 한 여자를 납치, 감금하고 자신의 연구 실험에 그녀를 희생시킨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한 여자의 삶을 옥죄는 모습이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악역보다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영화 속 캐릭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던 것 같다. 한동민보다 더 잔인한 악역도 욕심난다.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다."
강별은 사회부 기자 '수경' 역을 맡았다. 친구 미수(하연주)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 캐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수경은 미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동민과 잠자리도 갖게 된다.
강별은 "베드신은 감독님 의견을 많이 따랐다. 여자 입장으로서는 친구의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종혁도 강별과 베드신을 찍은 소감을 밝혔다. "'베드신이 정말 필요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감독님 의견을 따라서 하게 됐다. 바쁜 시간 내에 찍으려다보니까 아쉬운 것도 있다. 3일 밤을 새고 하는 거라서 고생을 많이 했다."
박 감독은 "시나리오를 받고 내가 각색했다. 베드신에 대한 부분은 촬영해놓고 실제 영화에 집어 넣을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베드신이 들어간 것은 철저히 동민의 입장에서 보면 된다. 소시오패스적인 모습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다. 수경을 하나의 실험체로 선택하고, 그 실험체를 직접 접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당차고 똑똑한 수경조차도 동민에게 어쩔 수 없이 무너지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베드신을 고집해서 넣었다."

박 감독은 "하연주씨가 예전에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았고, 베일에 싸인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았다"며 "이번 영화에서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주씨랑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별의 선배이자 지방 신문사 기자로 나오는 김형범은 "좋아하는 감독님이고, 악역이 아니어서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은 자금으로 만드는 영화들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우리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 좀 적은 돈으로 만들려다보니 밤도 많이 새고, 다들 고생이 많았다."
박 감독은 "이 작품을 관객들이 많이 공감해주고 재미를 느껴줬으면 좋겠다"며 "출연한 배우들이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들이 된다면 여한이 없겠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만들어서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대 소녀의 실종 사건으로 시작된 잔인한 진실을 다룬 실종 스릴러 '파일 : 4022일의 사육'은 10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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