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모래밭 격투, 치열한 선거판···영화 '롱 리브 더 킹'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영화 '롱 리브 더 킹'은 인간 내면의 잠재 욕망을 짚었다. 막강한 권력을 지닌 '국회의원'과 또다른 의미에서 상당한 권력을 쥔 '조직폭력배'의 삶이 펼쳐진다. 그 과정 자체가 드라마틱하다.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거대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한다.
김래원
원진아
이전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버스추락 사고를 당하면서 또 한 번 삶이 바뀐다.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엄청난 용기를 보여준다. 기적적으로 버스 운전기사를 구하고 '목포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시작한다. 시민들의 지지에 힘입어 국회의원 출마까지 하게 된다.
진선규
최귀화
누적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웹툰 '롱 리브 더 킹'이 원작이다. 만화 속 캐릭터의 희화된 설정을 덜어내고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장세출의 성장통을 그린 작품이라도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통쾌한 액션에 전라도 사투리, 위트까지 더해지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 배경인 목포도 생동감있게 그려졌다.
김래원과 진선규가 모래밭에서 벌인 격투 장면, 치열한 선거 유세 장면이 영화의 백미다. 또 다른 즐길거리는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다. 조금 유치한 것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인생은 흔히 등산에 비유된다. 돈, 권력, 명예 등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얻으려는 과정을 정상에 올라가는 것, 사회적 지위나 권력 등을 내려놓는 과정은 산에서 내려올 때와 비슷한 것으로 본다.
정상에 있을 때 금방 내려올 생각을 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늘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때서야 악착같이 가지려고 했던 것들이 부질없게 느껴질지 모른다. 내려와야 할 때 미련없이 떠나보낼 수 있도록, '권력을 선하게 써야 한다'는 교훈을 안긴다.
요즘의 정치현실과 진정한 사회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19일 개봉, 118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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