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현대해상·DB손보·KB손보와 기술연동 협의"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와 관련해 협상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과 기술적인 연동을 논의하는 단계"라며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연말이 될지 내년 초가 될지 모르겠으나 이들 3개사와 기술적으로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28일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역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보험 서비스는 기술적 연동에 대한 협의가 있었을 뿐 다른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며 "소상공인을 위해 보험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단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기존 보험시장에 큰 파장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점점 강화되고 있고, 이것은 시대의 흐름"이라며 "네이버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제휴계약을 맺은 손해보험사들의 보험 가입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본격적으로 보험업계 공략에 나서면 기존 보험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데, 기존 보험사들이 이를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수요가 늘어났으며,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비대면 시장이 성장한 모습이 드러났다"며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보험상품을 만들지 않는다해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플랫폼과 결합해 보험 서비스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했다.
보험업계는 시장지배력이 막강한 네이버를 통한 보험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면서도 그에 따른 종속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한다"며 "보험을 모집하는 채널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눠져있다. 지금 네이버에서 하고자 하는건 온라인에서 바로 가입이 가능한 사이버마케팅(CM) 채널 쪽이다. 온라인 시장만 보면 50%를 삼성화재가 차지하고 있고, 그 절반이 나머지 3개사의 몫이다. 네이버가 손해보험 3개사와 함께 이 시장 파이를 가져가려고 한다. 이것때문에 당장 시장판도가 뒤집히지 않겠지만, 네이버가 보험시장의 파이를 야금야금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보면 기존 보험회사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네이버파이낸셜이 손해보험사들과 손잡고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에 진출하면 소비자의 편의성이 커질 수 있겠지만, 결국 소비자가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며 "기업의 이윤 추구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가 이익만 너무 추구하는 게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불편함을 느껴서 보험 가입이 안 된 적이 없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하는 '보험다모아'에서도 이미 비교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굳이 이 시장에 왜 들어오려고 하는지 싶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자동차 보험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한정적으로 늘어나며, 보험료도 급격히 오를 수가 없다"며 "네이버가 등장하면 소비자가 부담할 보험료가 늘어나게 될 것이 뻔하다. 네이버가 엄청난 자본과 기술력을 투입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인정하지만, 이미 다 갖춰져 있는 보험시스템에 숟가락을 얹고 이익만 가져가겠다는 것이 아니냐. 장기적으로 보면 수수료든 광고료든 올라가고, 소비자가 내야할 보험료 역시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서비스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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